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한정태 금융팀장
내 증권 산업은 과도기에 서 있다. 반면 증권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며,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정부가 증권업을 투자은행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초기 국면으로 법개정을 통해 자본시장을 통합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이러한 과도기에 증권업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이고 또 하나는 자금이동이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는 자본시장을 키워야만 하는 산업구조적인 요구 측면의 당위성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에만 집중해 온 국내 산업은 성장동력 산업 및 새로운 기업들은 사라지고 서비스업이 대부분 대체했다. 하지만 문제는 서비스업이 고부가가치형이기보다는 소비연동형 서비스가 대부분이라는 점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의 급속 진행이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위협하면서 경제 전체를 위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자본시장을 키워, 성장동력 산업이나 신규기업으로 자금 제공 및 중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금융사의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것을 투자은행업으로 본다.또 하나는 자금이동이다. 적립식 주식저축이 인기를 모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금융권의 희비를 가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굳이 인구구조적인 측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변액보험, 퇴직연금으로 이어지면서 자금이동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자금유입으로 인해 자본시장의 확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선점의 논리다. 따라서 자금이동과 정부의 증권업 육성 정책의 방향성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금융사가 누가 될 것인가가 답안인 셈이다. 정부가 바라는 대형 금융투자회사는 자기자본이 5조∼6조 원이어야 하고, 충분히 위험감당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대형사끼리의 합병이나 대규모 증자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그 원천은 결국 지배구조와 자기자본력이다.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종목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우리투자증권의 대주주는 우리금융지주이다.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여력을 보더라도 자본력은 확고하다. 따라서 정부가 바라는 그림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두번째는 우리은행의 기업고객이 풍부하고, IB관련 재원도 풍부하다. 따라서 금융지주의 이점을 살려 충분히 IB부문에서의 연계 시너지 창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자본시장 통합 이후 선점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경험과 조직 그리고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의 경영전략이 은행업에 집중되고 있는 점과 아직까지 비은행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표출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이 리스크일 수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