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닥 내 휴대폰 부품업종 간판 업체 아모텍이 변신하고 있다. 정전기 방지 부품인 ‘칩 바리스터(Chip Varistor)’를 기반으로 휴대폰에서 가전 등 다른 응용제품 쪽으로 고객을 확대, 종합 전자부품 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장성을 재충전, 시장에선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아모텍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금속공학 분야 박사인 김병규(50) 사장이 내세운 ‘신기술이 경쟁력’이라는 철학이 크게 작용했다. 아모텍은 1999년 아모스 아모트론 아멕스 등 3개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아모텍이라는 이름은 ‘신기술 바탕의 신소재 핵심부품 업체’라는 의미의 ‘Advanced Material On TECHnology’에서 유래됐다.아모텍의 주력 제품인 칩 바리스터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모텍이 지난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던 것도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 칩 바리스터 덕분이다.칩 바리스터는 휴대폰에 가해지는 정전기로부터 단말기의 주요 부품 및 내부 기기를 보호하는 정전기(ESD) 방지 부품이다. 휴대폰 내부의 인쇄회로기판(PCB) 키패드 이어잭 등 접촉과 송수신 부분에 이 부품이 사용된다. 휴대폰 1대에 보통 15∼30개가 들어간다.아모텍은 2000년부터 삼성전자에 칩바리스터를 공급, 매년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월 2000만 개를 생산했고 그 다음 해 8000만 개, 2003년 2억 개로 불어났다. 2004년과 2005년 3억 개가량을 생산했고 올해는 4억 개 이상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70%, 해외시장은 30%에 달한다. 해외 경쟁사로는 TDK, Epcos, AVX 등이 있다.삼성전자 비중이 아모텍 전체 매출의 20%를 웃돈다. LG전자 모토로라 등도 주요 고객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벤더로 등록된 모토로라가 주요 고객으로 등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더욱 큰 수요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단말기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칩 바리스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특히 슬림화 소형화 다기능화하는 휴대폰은 PCB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동일한 특성에 더 작은 부품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아모텍은 기존 ‘0403’사이즈에 이어 최근 크기를 4분의 1로 줄인 ‘0201’사이즈의 칩 바리스터를 개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새로운 수요처도 속속 열리고 있다. 가전 시장은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애플컴퓨터의 벤더로 선정돼 MP3플레이어용을 본격 납품 중이다. 아모텍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다른 가전으로도 계속 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칩 바리스터와 유사한 상품인 어레이 필터(Array Filter)도 차세대 유망 관심 제품이다. 어레이 필터는 전자파(EMI)와 정전기(ESD)를 동시에 방지하는 제품으로 작년 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복합 다이오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부품은 칩 바리스터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 휴대폰의 경우 카메라 모듈과 LCD모듈창 등에 총 5∼10개 정도가 사용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공급 중이며 하반기 주문량이 늘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RF컴포넌트와 BLDC모터도 이미 수년 전부터 연구해 온 제품들이다.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개발하고 연구해 왔던 이 제품들은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고주파 부품인 RF컴포넌트는 칩 안테나와 패치 안테나, 필터로 이뤄진다. 고주파제품 중 위성추적시스템(GPS) 안테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며 미국과 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또 이동통신용 무선 헤드셋에 적용되는 블루투스용 안테나는 국내 대부분의 휴대폰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무선통신 시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칩 안테나는 현재 블루투스용 안테나뿐만 아니라 차세대 핵심 통신서비스인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BLDC모터(Brushless Direct Current Motor)’는 기존 AC모터와 달리 브러시(Brush) 장치를 전기회로로 대체한 차세대 모터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기존 모터보다 30% 정도 향상된 데다 속도 제어도 쉽다. 수명도 길고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아모텍은 고급 자동차에 적용되는 액티브 인카 센서(Active Incar Sensor)모터를 개발, 국내 대부분의 고급 차종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용 BLDC모터 개발을 국내외 주요 가전 업체와 진행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모텍은 길지 않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 부품 및 에너지 분야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며 성장하는 회사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신소재를 기반으로 한 성장산업의 핵심 부품사업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기존 IT기업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는 전체 직원의 20%를 연구직으로 채우고 매출의 10%가량을 R&D에 재투입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 2004년 말 이 회사는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휴대폰 메이커들의 단가 인하 압력으로 실적이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의한 신규 제품과 기존 제품 간의 성공적인 아이템 결합과 수요처 다변화, 새로운 응용 분야 창출 등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이후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아이템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으로 사업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 2분기 대부분의 휴대폰 부품주들이 실적 부진으로 고생했지만 아모텍은 실적이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져 지분율이 16%를 웃돌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을 작년보다 28.77% 증가한 707억 원, 영업이익은 40.27% 늘어난 101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할 경우 현 주가는 크게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