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학생 사이에 ‘메가스터디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 입시를 위한 온라인 강의 열풍의 진원지가 바로 메가스터디이기 때문이다.지난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면서 IT 기업에 대한 기대가 시들해졌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교육이라는 틈새 시장을 찾아낸 메가스터디가 코스닥 대장주인 NHN에 버금가는 성장주로 떠오르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외형과 수익을 키우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메가스터디는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젊은 기업이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 입시와 관련된 동영상 강의와 학원 서비스가 주력 사업 분야다. 대입 온라인 교육이라는 ‘블루오션’을 일궈낸 셈이다. 대표이사인 손주은 사장도 유명 강사 출신으로, 수능 5과목 중 사회탐구 과목에서 업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다.메가스터디는 창립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100%가량씩 급성장했다. 동영상 강의는 소문을 타고 대입 수험생들에게 급속도로 번졌고, 또 새로운 학습 툴로 자리 잡으면서 높은 시장 지배력과 선점 효과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메가스터디의 성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국내 교육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은 지난 90년 8.4%에서 지난해 11.8%로 증가했다. 또 국내 교육 시장 전체 규모는 90년 7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46조6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유아 및 초·중·고교를 포함한 사교육 시장은 16조 원 대로 추산된다. 이중 인문계 고등부 시장은 3조 원 정도로 추정되며 온라인 비중은 6% 수준에 불과해 향후 이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메가스터디 사업부는 온라인 강의, 도서 판매, 오프라인 학원, 기타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이 추가됐다. 온라인 강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입시험 준비 강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고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내신성적 강의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 동영상 강의는 1000분 정도로 구성되며 60∼90일에 걸쳐서 강의가 진행된다. 표준 강의 가격은 5만 원이다. 도서판매 사업은 온라인 강의 교재를 판매하는 것이다. 지난해 온라인 강의와 교재 매출이 전체의 73%에 달했다.오프라인 학원은 서울 목동 강남 송파 강북 서초 대치 노량진 등 7개 곳이 있다. 지난해 말 개장한 노량진학원의 반응이 좋아 올해 오프라인 학원 예상 매출이 1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밖에 프랜차이즈 학원에서 받는 수익도 매출원이다.지난해 메가스터디의 온라인 교육 매출은 2위 업체인 이투스보다 5.5배나 많았다. 온라인 강의는 스타 강사에 의해 진행되는 만큼 질적으로 오프라인 학원과 별 차이가 없는 반면 비용은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 고등학생 중 메가스터디 회원 비율을 뜻하는 침투율은 지난해 15.1%였으나 2010년에는 23.5%로 증가할 것이란 게 굿모닝신한증권의 추산이다.또 온라인 대학입시 교육 시장은 앞으로 3년간 15%씩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한 메가스터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건 당연해 보인다. 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대입 교육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것이란 얘기다.MP3플레이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새로운 하드웨어 출현으로 온라인 강의 유통망이 다변화되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말부터 PMP 동영상 강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성인 교육 시장에 진출했다. 공무원 고시 사이트인 메가고시(www.megagosi.net)와 자격증 전문사이트인 패스메카(www.passmeca.net)가 그것이다. 7·9급 공무원 시험, 경찰공무원, 공인중개사 시험 등이 주요 타깃이다. 성인 교육 시장에서 지난해 소폭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추정 매출 20억 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지난해 말 중·고등학생 대상의 토익 및 토플 강의도 제공, 영어교육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장기적으로 대학 편입 시험이나 의·치대 전문대학원 시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지난 7월부터 서비스 중인 프리패스도 관심이다. 고등학교 1학년을 주 대상으로 하며 종합반의 특징을 접목한 상품이다. 중등부 시장은 메가스터디가 지분 35%를 소유하고 있는 엠베스트를 통해 공략하고 있다.중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 업체인 엠베스트는 지난해 매출이 82억 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만 66억 원을 거두는 등 성장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50억 원을 웃돌 전망이다.따라서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11억 원, 내년에는 13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엠베스트를 내년 이후 증권 시장에 상장할지, 혹은 우회상장할지, 아니면 메가스터디와 합병할지 고려 중이다. 시너지 효과가 큰 쪽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물론 이런 메가스터디도 약점을 안고 있다. 스타 강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첫 번째다. 하지만 이미 브랜드 파워를 갖춘 데다 스타 강사들이 오히려 메가스터디 강의를 선호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메가스터디의 주력 분야가 대학입시 시장이어서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존재하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현재 주요 정부정책으로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2008년 대학입시 제도 개정안이 있다. 대입제도는 논술 및 내신성적 강화가 핵심이다. 내신 강화는 메가스터디에 긍정적이나 논술과목 동영상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향후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정부 규제가 위기라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이처럼 메가스터디는 △국내의 높은 교육열 △온라인 교육 시장의 고성장성 △비즈니스 모델의 독창성 등에 힘입어 증시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정할 때 주가수익률(PER)을 20배 이상 부여한다. 높은 성장성을 가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 주가는 현주가보다 30%가량 높은 11만 원 안팎이다.3분기 실적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메가스터디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1억 원과 145억 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3분기가 계절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데다 노량진학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