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의 선두주자 아우디 Q7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름 먹는 하마’라는 악평을 듣고 있는 SUV엔 고유가의 파고가 존폐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연비가 낮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SUV 생산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심지어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사장단 회의에서 ‘SUV 시대의 종말’을 예견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SUV의 진화를 예견하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SUV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으며 기술혁신을 통해 연비 등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SUV와 세단의 혼합형인 크로스오버차량(CUV)과 고급 SUV인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의 탄생이 대표적이다.특히 LUV의 탄생은 천편일률적인 SUV의 종말을 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포장도로를 마음껏 달리는 일반적인 SUV에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까지 더한 LUV의 등장은 자동차의 끊임없는 진화와 변신이 가져다 준 결과다.아우디 역사상 최초의 SUV인 Q7은 대표적인 LUV로, 포장도로에서는 고급 세단의 편안함을, 비포장도로에서는 힘 좋은 SUV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자동차다. 우선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역동적 라인은 마치 2인승 쿠페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측면은 아우디 특유의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SUV의 멋을 한껏 발산한다. 비포장도로 주행 시 SUV 특유의 매력을 느끼도록 차고를 165mm에서 240mm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내부는 외부 주행 환경과는 상관없이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석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했고 조종 장치들을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인 MMI(Multi-Media Interface)가 운전석에 장착된 것도 특징이다. MMI는 한글로 구성돼 있으며 영어가 아닌 현지어로 MMI가 개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운전자는 한글 MMI를 통해 오디오 TV 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에서 서스펜션 등 차량 컨트롤 시스템까지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좌석을 3열식(2+3+2)으로 배치해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두 번째 줄은 최대 100mm까지 좌석을 앞뒤로 조절할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 Q7은 동급의 SUV 중 헤드 룸(1번째 열), 숄더 룸(2번째 열), 레그 룸(3번째 열)을 가장 넓게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물론 SUV답게 화물칸도 넉넉하다. 두세 번째 줄 좌석을 수평으로 펴면 최대 2035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 공간이 생긴다. 이는 현존하는 SUV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장은 5086mm, 휠베이스는 3002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3mm, 1737mm다.아우디 Q7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다. 발표 이후 아우디 Q7은 그해 11월 최고의 자동차에 주어지는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 Steering Wheel)’을 수상했으며 올 3월에는 세계 최고의 사륜구동 자동차에 수여되는 ‘올해의 사륜구동 모델(Four-Wheel-Drive Cars of the Year 2006)’ 중 최고급 럭셔리 SUV로 선정됐다.판매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어서 지난 3월 처음 유럽 시장에 출시된 이후 7월말 현재 1만6800여 대가 판매됐고 미국(6월 출시)에서는 한 달 만에 131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는 아우디 특유의 탁월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디젤형에는 아우디의 자랑인 최첨단 직분사 디젤엔진인 TDI(Turbo Direct Injection)엔진이 장착돼 있다. 이 엔진은 기존 디젤엔진의 단점인 소음 매연 진동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연비는 높고 소음은 크게 낮춰졌다. 현존하는 디젤엔진 중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우디 Q7의 성능은 350마력, 최대 토크 44.9kg·m의 4200cc V8 FSI 휘발유엔진과 233마력, 최대 토크 51kg·m다. 정지 상태에서부터 시속 100km까지 9.1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16km다.아우디 Q7에 장착된 4.200cc v8 FSI 엔진은 아우디 자동차 중 가장 역동적인 주행력을 자랑하는 RS4와 R8에 장착돼 있는 엔진이다. 이 엔진은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르망 24 레이스 대회에서 무려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이중 Q7 콰트로(Quattro)는 정지상태에서부터 시속 100km까지 불과 7.4초 만에 도달하는 놀라운 가속력을 자랑한다.여기에 아우디의 자랑인 사륜구동 콰트로 방식이 채택돼 있다. Q7에 적용된 방식은 풀타임 사륜구동 방식으로 단순히 두 바퀴에만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모든 바퀴에 동력을 적절하게 배분, 전달해 준다. 따라서 4개의 바퀴가 각각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받게 돼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콰트로의 장점은 특히 미끄러운 도로, 곡선 주로 등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갑작스러운 장애물 출현 등 돌발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Q7에는 다이렉트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기술이 적용돼 있어 곡선 주행 시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하다.충돌 경보시스템이 개발돼 있어 최대 180m 범위에서 충돌 위험을 스스로 감지한다. 만약 전면부에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먼저 경보음과 함께 계기판에 경보 신호가 나타나며,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된다. 이 외에도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열쇠와 센서로 주변 차량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코너링 시 운전대 조작 방향에 따라 전조등의 위치가 바꿔지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시스템도 이번에 첫선을 보인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