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될까? ‘골퍼와 백만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백만장자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성공하려는 열정과 다른 하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주의력, 즉 디테일(detail)이 동시에 추진돼야 부자가 된다고 말한다. 멀리 보는 망원경도 있어야 하지만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도 있어야 하고,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지털의 새로운 모드인 융합, 컨버전스(convergence)되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골프와 경영에서도 요구되어지는 힘도 단조로운 모노 기능이 아니라 다양한 멀티 기능이 융합돼야 한다.골프에는 어떤 컨버전스가 필요할까.첫째 골프의 속성인 거리와 방향이 서로 융합돼야 빛을 발한다. 거리만 멀리 나가는 골퍼를 일컬어 유명무실(有名無實)이라고 한다. 반면 거리는 별로지만 방향은 또박 또박인 골퍼를 천만다행(千萬多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거리는 멀리 나가고 방향은 정확한 골퍼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해서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한다. 모든 골퍼들의 영원한 화두는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Far & Sure’의 융합이다.둘째 하드와 소프트의 융합이다. 골프 스윙이 어렵다는 것은 스윙의 한 동작에 하드와 소프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팩트 존의 볼과 클럽이 만나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서 완벽한 파워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스윙의 정점인 톱 오브 스윙에서는 힘의 값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그립은 부드럽게, 백스윙은 천천히, 그리고 스윙은 하체가 리드하라고 주문한다.셋째 이론과 실제의 융합이다. 골프에는 다음 두 가지의 가설이 있다. ‘이론이 약하면 싱글이 될 수 없다.’는 말과 ‘머릿속의 이론과 핸디캡은 정비례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맞는지 고민할 것이 없다. 컨버전스하면 된다. 이론이 없다면 스윙 연습이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이론과 실제가 융합된 연습만이 굿샷을 약속한다.넷째 원칙과 유연성의 융합이다. 통상 주말 골퍼들이 라운딩할 때의 티업 간격은 대개 6분에서 8분 사이다. 룰을 지키고 싶어도 진행 때문에 유연하게 넘어가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그린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은 스트로크 게임에서는 볼은 집어 드는 모든 행위에 1벌타의 페널티를 가하게 돼 있지만 경기 진행상 ‘기브’ 또는 ‘OK’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경기 진행은 원칙과 유연성을 융합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다섯째 파트너는 경쟁자이자 동반자이다. 요즘 ‘코피티션(Coopeti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경쟁(Competition)’과 ‘협력(Cooperation)’의 합성어다. 비즈니스 파트너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상호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 파트너가 바로 경쟁과 협력의 ‘코피티션’이다.컨버전스는 경영의 본질이자 새로운 시장 영역의 확대이기도 하다. 경영의 본질도 골프와 다름없다. 거리와 방향의 ‘Far & Sure’이다. 매출이 거리라면 순이익은 방향이다. 마케팅은 고객 확보와 고객 유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영역 확대라는 공격 전략과 리스크를 염두에 둔 수비 전략을 융합해 양과 질, 생산성과 효율을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부자가 되려면 디테일의 작은 힘과 열정의 올인이 컨버전스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