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초반까지 시장 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중반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기지수 등이 예상을 하회하자 현시점에서 한은의 콜금리 인상에 대한 입지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 시장은 금리의 레벨을 한층 낮추며 랠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 역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8월 미 FOMC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오던 금리 인상 기조가 종료됐다는 점에서 국내 통화정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8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감소했다.그러나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외로 콜금리를 4.25%에서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콜금리 인상은 중·장기 관점에서 금리의 정상화를 관철하려는 한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 하반기 물가 상승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경제적 여건이 금리 인상에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은 시장으로 하여금 8월 이후 한은이 당분간 콜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확대시키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해 줬다. 하지만 높아진 콜금리 수준과 부담스러운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금리의 하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경기의 둔화세가 보다 뚜렷해질 경우 금리가 상승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금리는 4.75%에서 4.90%의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