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귀족 결혼문화 비교
리나라의 상류층은 재벌가와 강남을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른 신흥 부자층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2006년 세계 부자 순위에 따르면 한국 부호 가운데는 삼성 이건희 회장(66억 달러)이 6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 신격호 회장(45억 달러·136위), 현대차 정몽구 회장(33억 달러·207위), 신세계 이명희 회장(14억 달러·562위) 등이 고작이다.세계 부자 1,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500억 달러)와 워런 버핏(420억 달러)이다. 사실상 이들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류층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만의 격식이 따로 있는 건 분명하다. 특히 상류층은 귀족 사회의 혈통을 가진 배우자를 맞이하려는 열망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기에 오래 전부터 미국 상류사회에서는 명문 클럽이 존재해 왔고, 이러한 명문 클럽들은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따라서 미국 상류층들은 명문 클럽의 주선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은 사회적 분위기가 자유로워 상류층 중산층 할 것 없이 자유연애가 보편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가문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미국 상류층에도 결혼은 축제다. 자신의 저택에서 1000명 미만의 하객들과 함께 간단한 예식을 거행하고 그 이후에는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파티는 대체로 1박2일~2박3일간 이어진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는 멜라니아 크나우스와의 3번째 결혼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클럽하우스에서 가졌다. 그는 4200만 달러(420억 원)를 들여 클럽하우스를 화려한 루이뷔통 스타일로 리모델링해 신부를 행복하게 해줬었다. 이 밖에도 상류층의 결혼식이 열리는 곳은 대저택이 밀집한 LA시 근교 베벌리힐스나 콜로라도주 팜스프링스, 플로리다 등이다. 또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고성에서 결혼식을 여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일본은 왕족과 상류층으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이중 상류층들은 자택이나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치른 후 하와이 괌 사이판 등 휴양지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을 한 번 더 연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경우 적게는 30~40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 규모에 이르는 하객들은 전세 비행기를 이용해 결혼식에 참석한다.그러나 왕족들의 결혼 문화는 일반 상류층과는 또 다르다. 이들은 하와이 괌 등을 결혼식 장소가 아닌 신혼여행지로 선택한다. 또 일본의 상류층들은 철저하게 중매 결혼을 한다. 이들은 귀족 가문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가문의 혈통을 중요시 여긴다. 이들 상류층 중 왕족들은 아무리 돈 많은 재벌가라 할지라도 왕족이나 귀족이 아니면 인연을 맺지 않는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류층은 어떤가. 우리나라 상류층은 대기업 재벌가와는 사돈 맺기를 원하지만, 정·관계 가문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정계는 정권의 바뀜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또한 세인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물의 경우 우리나라 상류층들이 희소가치가 높은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반면 외국에선 결혼을 기념하는 아이콘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