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O 카지노·테마관광·먹거리쇼핑 생생트래블

카오는 참으로 신비로운 곳이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낮과 밤, 전통 문화유산과 최첨단 카지노가 공존한다. 예전에 ‘마카오에 간다.’고 하면 십중팔구 카지노를 연상했을 터. 하지만 지금은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마카오의 문화 유적지들이 대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됐기 때문이다.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마카오는 혁신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마카오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마카오라는 이름은 중국 남부 지역의 뱃사람이 숭배했던 ‘아마’라는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마카오는 동양 속의 서양이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가톨릭을 받아들였으며, 4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아 서양 문물이 자연스럽게 용해돼 있다. 유럽의 향취를 깊게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오직 ‘카지노, 도박의 천국’이란 이미지만 갖고 있던 마카오는 이제 사계절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 노력의 편린들이 나라 곳곳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유명 건축물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는 게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그 장소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마카오의 상징 ‘성 바울 성당’을 제일 먼저 찾았다. 성 바울 성당은 시가지 중심부의 구릉 위에 세워져 있다.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계됐고,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피난 온 일본인들에 의해 건축됐다. 1835년 발생한 화재로 건물 정면과 계단, 일부 벽 및 지하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됐지만, 남아 있는 석조 건축물의 자태가 자못 아름답다. 바울 성당 주변엔 또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 요새가 있어 마카오 관광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성 바울 성당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세나도 광장이 조성돼 있다. 세나도 광장은 시청 앞에 위치한 광장을 말한다. 시의회 건물이 있는 주 도로에서 ‘성 도밍고 교회’까지 이어지는 물결 보도를 따라 길옆의 전통 포르투갈 양식의 노란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이곳을 왜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고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다.마카오에 유럽의 문화만 녹아 있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서 중국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관음당과 아마사원이다. 관음당은 1844년 최초로 중국과 미국 간 우호무역협정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커다란 눈, 큰 코, 콧수염과 짧고 곱슬곱슬한 턱수염을 한 마르코 폴로의 금빛 조각상이 있다. 아마사원은 신성한 사원이라기보다는 개인이 친근하게 언제든지 와서 소원을 빌고,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공원 같다. 바라 언덕 밑에 있는 아마사원은 어부들의 수호신인 ‘아마 여신(Tin Hau)’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유럽과 중국 문화의 전통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현대적 건물의 총아인 ‘마카오 타워’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세계 10대 고층 건축물로, 무려 338m의 높이를 자랑한다. 마카오 타워는 원주형 기둥 위에 라운지형 전망대가 위치한 형태로, 서울의 N서울타워와 비슷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마카오 타워에서는 회의, 여흥, 관광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최초의 한국인 사제로 지난 1837년 마카오로 건너왔던 김대건 신부의 흔적도 한 정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동상이 ‘카모에스 정원’에 세워져 있는 까닭에 한국 관광객들은 반드시 이곳에 들른다. 카모에스 정원은 포르투갈의 유명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루이스 데 카모에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문화 유적지를 둘러본 후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인 ‘콜로안 섬’으로 건너갔다. 최근 드라마 ‘궁’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교회와 주변의 콜로안 마을을 산책하면서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마카오의 유일한 해변인 핵사비치에서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2001년 5월 재개장한 핵사비치는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하다. 또 근처에는 유일한 골프장인 웨스틴 리조트가 있어 여름철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지난해 12월 31일 테마파크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arf)’가 개장됐다. 마카오 외항에 자리 잡은 피셔맨스 와프는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9만3000㎡ 규모의 이 복합관광지 개발에는 자그마치 약 2066억 원이 투입됐다니 그 규모를 어림짐작해볼 만하다. 이곳은 테마에 따라 ‘다이너스티 부두(Dinasty Warf)’, ‘동과 서의 만남(East meets West)’, ‘전설의 부두(Legend Wharf)’ 등 3개 구역으로 나뉜다.‘다이너스티 부두’에는 선상 카지노가 자리 잡고 있으며, 작은 나무배인 삼판선들이 군집을 이루며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한다. ‘동과 서의 만남’에는 주기적으로 분화하는 인공 화산과 중세 시대의 성곽,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구역 지하에는 65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 시설과 함께 쇼핑센터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설의 부두’에는 레스토랑과 바, 비디오 아케이드, 초대형 디스코텍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다.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릴 만큼 카지노가 곳곳에 있다. 실제 마카오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카지노 비즈니스다. 최초로 지어진 리스보아(Lisboa) 카지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특성을 살려 재작년 개장한 샌즈(Sands) 카지노 등이 있다.이 카지노들은 태풍 경보가 내려질 때를 제외하고는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마카오의 카지노에서는 동서양의 게임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카지노 이용객은 블랙잭, 바카렛, 파이카오, 룰렛, 불렛, 다이슈, 판탄, 파카피오, 슬롯머신(중국인들은 ‘굶주린 호랑이’라 부름) 등 여러 종류의 게임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현재 타이파와 콜로안 섬 사이의 매립지엔 2010년 개장을 목표로 카지노와 호텔을 비롯해 종합 레저시설과 컨벤션센터 등을 세우기 위해 거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마카오는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던 곳이니 만큼 중국을 비롯한 포르투갈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중국 문화권의 특징답게 음식문화가 발달해, 음식 종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수준급 레스토랑도 많은 편이다.마카오 요리는 중국식, 포르투갈식, 마카오식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누는데, 사실 마카오식과 포르투갈식 요리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