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 유망종목 올 가이드

장이 개설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코스닥 종목 하면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부실회계, 허위공시, 작전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투자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금도 각종 테마주가 뉴스와 소문을 좇아 급등락을 반복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동안 잘나가다가도 영업 환경이 변하면 이익이 1~2년 새 급감, 주가가 폭락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코스닥 종목에 장기 투자하면 낭패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코스닥 시장의 한 단면일 뿐이다. 코스닥에도 잘만 고르면 장기간 큰 수익을 낼 종목들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스닥 기업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분명히 규모도 작고 업력도 짧은 게 보통이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나름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토대로 꾸준히 실적을 쌓아가면서 장기간 수백 또는 수천%의 ‘대박’을 안겨주는 종목도 분명 존재한다.국내 주요 증권사로부터 적어도 1년 이상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만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추천받았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인터넷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NHN 다음 인터파크 네오위즈 CJ인터넷 등이 그것이다. 이중 증권사의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단연 NHN이다. 부동의 인터넷 포털 1위 업체인 NHN은 검색 시장에서 70%가 넘는 막강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검색 광고, 배너 광고, 전자상거래 등 전 부문에서 향후 수년간 실적 급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NHN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04년 37.9%, 2005년 55.9%에 달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올해 53.0%, 내년 33.8%, 2008년 24.9% 등으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 행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일본 자회사인 NHN저팬이 향후 상장 가능성이 높아 자산 가치도 우량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NHN의 목표 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40만 원에 달한다. 지난 7월 7일 주가(31만2500원)보다 30% 정도 높은 것이다.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등 코스닥 시장의 양대 통신주도 주목할만하다. LG텔레콤은 작년 말 6640원이었던 주가가 올 상반기말 1만2400원으로 86%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5% 넘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지수 대비 100%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지난 2004년 말을 기점으로 가입자가 손익분기점인 6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수익성이 빠르게 호전되면서 작년 2분기부터 매분기마다 계속 ‘깜짝 실적’을 발표한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LG텔레콤은 6월 중순부터 조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통신요금 담합에 따른 과징금 부과 우려, ‘IMT-2000(3G)’ 사업권 취소 가능성 등 악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악재는 일회성인 측면이 강한 만큼 중·장기적인 실적 호전 추세를 감안할 때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하나로텔레콤은 최근 가입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분류된다.교육 여행 항공 등 서비스 업체 중에도 유망 종목이 많다. 교육주로는 코스닥 교육 업종의 쌍두마차인 메가스터디와 YBM시사닷컴이 관심주다. 특히 메가스터디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 입시 관련 동영상 강의와 학원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스터디는 작년 주가가 133% 급등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50% 넘게 올랐다.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재무구조도 안정돼 있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여행 업종과 항공 업종은 노령 인구 증가, 주5일제 근무 도입, 원화 강세 등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산업 중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여행주 중엔 하나투어가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여행 업계 브랜드 인지도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향후 여행 산업 고성장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는 현재 15개인 해외 현지법인을 지속적으로 확대, 2010년까지 5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다른 여행사에 비해 훨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코스닥 시장의 유일한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운임료 인상과 유류 할증료 도입 등을 통해 고유가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 것도 향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유망하다고 보는 종목이다. 휴맥스는 현재 ‘제2의 성장기’에 진입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10년께까지 지상파TV는 물론 케이블TV 위성방송의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이 회사의 주력사업인 셋톱박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규 사업인 디지털TV 부문도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휴맥스는 올 상반기 고점 대비 35% 넘게 급락,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증권사들은 이들 종목 외에도 △공장자동화 설비 제조 업체인 에스에프에이 △레이저를 활용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이오테크닉스 △LCD패널 제조공정용 장비 생산 업체인 DMS △플랜트용 티타늄 응용 가공설비 업체인 티에스엠텍 △반도체 테스트 장비·장치 전문 기업인 프롬써어티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하고 있다.코스닥 알짜주에 장기 투자를 마음먹은 투자자들은 밸류자산운용 VIP투자자문 신영투신운용 등 이른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기관투자가의 대량 지분 보유 종목도 참조해 볼만하다. 이런 부류의 종목은 증권사의 분석 대상이 아닌 경우도 많지만,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발굴해낸 종목이다. 가치 투자자들은 종목을 자주 교체하지 않고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길게는 수년간 보유하다 주가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매도하는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한다.이채원 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을 총괄하는 밸류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대표적 자산운용사다. 밸류자산운용은 현재 티제이미디어 우진ACT 세보엠이씨 서호전기 삼정피앤에이 삼우이엠씨 국제엘렉트릭코리아 한국기업평가 삼영이엔씨 금화피에스시 등을 보유하고 있다.서울대 투자동아리 출신인 김민국 최준철 대표가 운영하는 VIP투자자문은 코텍 지엔코 삼영엠텍 국일제지 등의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다. 신영투신운용은 국보디자인 이루넷 에스피지 와토스코리아 피제이전자 위닉스 구영테크 참테크 대진공업 등을 대량 보유 중이다.이들 가치 투자 전문 기관이 갖고 있는 주식은 비록 중소형주가 대부분이지만, 해당 분야에서 나름대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어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자산가치도 양호하며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투자자들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강한 주가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어 장기 보유해도 마음이 놓이는 종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