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을 중심으로 전원주택지를 분석해 보면 우선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도권 땅값은 비싸고 수도권을 벗어나면 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입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예컨대 강이 있고 계곡에 붙어 있는 땅, 양지바르고 뒤에 좋은 산이 받치고 있는 땅은 그렇지 못한 땅보다 훨씬 비싸다. 소위 좋은 기가 느껴지는 땅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의 최고 전원주택지를 꼽는다면 용인 수지읍 일대다.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지만 개발권에서 벗어난 동천동과 신봉동에는 전원주택 단지들이 많다. 서울에서 가깝고 분당의 후광을 입고 있어 가격이 비싸다. 택지로 개발된 전원주택지들의 가격은 평당 250만~350만 원 선이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25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판교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용인시는 아파트 개발이 활발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공장들이 많다. 하지만 용인의 동쪽 끝에 있는 양지면은 자연 환경이 매우 좋다. 영동고속도로와 17번, 42번 국도가 지나고 있어 교통 여건도 좋으며 1시간 정도면 서울 강남까지 진입할 수 있어 출퇴근형 전원주택지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양지IC 주변은 전원주택들이 많은데 거의 단지형 전원주택들이다. 양지리조트와 지산리조트, 아시아나CC 등이 위치해 있고 주변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용인 속의 강원도라 불리는 대대리, 정수리와 제일리, 평창리 일대가 인기다. 용인IC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남향의 전원주택 단지는 평당 12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좀 떨어지는 지역은 평당 60만~1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를 나서면 17번 산업도로와 곧바로 만나게 된다. 이 도로를 따라 지산리조트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안성으로 이어지는 392번 도로를 만나는데 그 안쪽 지역이 원삼면이다. 저수지가 많고 주변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용담저수지 위쪽의 사암리 일대, 맹리 두창저수지 주변은 전원주택이 많기로 유명하다. 교통이 불편해 진입이 쉽지 않았던 학일리 고초골저수지 주변도 최근 들어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입지에 따라 최하 평당 40만 원짜리 땅도 있지만 60만 원 이상은 줘야 괜찮은 땅을 구입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가장 인기 있는 전원주택지인 용인시를 지나면 경기도 이천과 여주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되는 여주군 강천면과 원주시 문막 주변은 남한강이 있고 산세가 좋아 전원주택지로 제격이다.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수도권을 벗어나면 초입에 있는 도시가 원주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투자처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치악산을 중심으로는 전원주택들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특히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신림IC를 만날 수 있는데 치악산 남단 지역으로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원주시 신림면의 성남리와 황둔리, 구학리가 인기가 있다. 관리 지역의 농지 값은 평당 15만~20만 원 선이며 택지로 개발해 놓은 땅은 평당 30만 원 이상은 줘야 한다. ◈ 수도권에서 전원주택지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가 양평이다. 양평을 중심으로 아래로 광주, 위로는 남양주와 가평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지나고 있어 강변 풍경이 아름답고 개발에서 벗어나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단점이라면 수질보전대책권역, 수변구역 등 수질보전지역으로 묶인 곳들이 많아 규제가 많다는 점이다. 강변에 접한 토지의 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인기도 높다. 양평은 한강과 청계산, 중미산, 유명산, 용문산 등이 배후가 되고 있어 자연 경관이 매우 좋으면서도 인근 광주나 용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따라 미사리를 거쳐 팔당대교를 건너 6번 국도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가 나온다. 남한강에서 북한강 쪽으로 가면 양수리부터 강을 끼고 남양주시 조안면과 양평군 서종면까지 많은 단지들이 몰려있다. 특히 서종면 문호리와 수입리 등은 강을 끼고 도로를 따라 전원주택 단지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이 쉬워 출퇴근이 가능하고, 한강 조망권과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평당 80만∼150만 원이고, 강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도 평당 40만∼50만 원 선이다. 남향의 강변 지역인 대심리, 복포리는 전통적인 인기 지역이다. 대지 가격이 평당 100만 원 이상을 호가할 정도로 높고 거의 모든 부지가 전원주택으로 개발돼 있어 부지를 찾기 힘들다. 양평읍을 중심으로 강 건너편인 강하면 쪽에도 전원주택들이 분포돼 있다. 보통 강에서 1km 정도 떨어진 전원주택 단지는 평당 50만 원 선, 강가 쪽은 평당 80만∼120만 원 선이다. 유명산 아래인 용천리도 전원주택 단지들이 많은데 대지 구입비는 평당 50만∼60만 원 선이다. 양평에서도 수도권에서 비교적 먼 지역인 양동이나 단월 등은 최근 들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전용이 가능한 농지의 경우 평당 가격이 20만~30만 원 선이다.◈ 광주는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교통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격이 비싸고 특히 팔당호 주변으로 규제가 많다. 팔당호 근처인 퇴촌면은 자연 환경이 좋고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있어 전원주택지를 구하기 힘들고 가격도 매우 높다. 광주의 전원주택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퇴촌과 남종면이다. 서울 잠실에서 30분이면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1세대 전원주택지로 불릴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경관이 아름다운 팔당호가 보이는 곳은 평당 100만 원이고, 최근 전원주택지로 많이 개발되고 있는 실촌면과 도척면, 초월면은 분양가가 평당 40만∼60만 원이다. 또 눈여겨볼만한 곳이 분당을 배후로 한 오포면과 광주읍 목리 일대인데 태재고개만 넘으면 바로 분당과 연계되는 오포면 신현리 일대는 가격이 평당 100만 원 이상일 정도로 비싸다. 분당, 성남 시내와 연계가 좋은 목리는 신현리보다 저렴하지만 그래도 평당 가격이 70만~80만 원 선이다.남양주시에서는 수동면이 단연 인기가 높다. 이곳은 천마산 주금산 서리산 축령산 등 높은 산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등 쾌적한 주거 환경이 자랑이다. 수동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축령산 자락. 축령산 줄기를 따라 펼쳐진 수동계곡 일대는 많은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자연 환경에 비해 값은 저평가된 편이다. 평당 40만~6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서울 송파·강동·동대문과 30~40km 거리지만 접근성은 다소 불편하다. ◈ 가평군에서는 단연 호명산과 화야산으로 둘러싸인 청평호수 주변이 인기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경전철도 계획돼 있어 관심이 높다. 남양주와 이어진 축령산 줄기의 현리 쪽이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설악면 전원주택지의 분양가는 평당 40만∼60만 원 선이다. 가평에서 가장 인기 있고 비싼 곳은 북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서울에서 거리가 있는 남이섬 주변까지 전원주택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복장리와 금대리 일대가 대표적이다. 펜션 입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곳은 강원도 춘천의 강촌 유원지와도 연결된다. 현재 이곳의 땅값은 강을 끼고 있다면 평당 100만 원이 넘으며 강을 벗어난 지역은 평당 40만~80만 원 선으로 편차가 크다.◈ 교통이나 환경, 생활 여건이 수도권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뒤지지 않지만 전원주택지로서 인기는 좀 떨어지는 곳이 서울 북부 지역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고양과 김포 등은 아파트 개발로 환경이 많이 훼손되어 있고 땅값이 비싸다.서울 북쪽에서 전원주택지로 가장 좋은 지역은 일산신도시 주변인 고양시 일대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적은 자본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일산신도시와의 연계성이 좋고 환경이 좋은 지역은 평당 100만~15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일산 주변에서 마음에 드는 전원주택지를 구하지 못했다면 파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로 출퇴근도 가능하며 교하 등 일부 택지개발지를 제외하고는 자연 경관이 좋다. 관리 지역 농지를 기준으로 평당 30만 원 정도면 전원주택지를 구할 수 있다.◈ 중부 내륙에서 대표적인 전원주택지라면 충주를 꼽을 수 있다. 충주 호반으로 대표되는 이 지역은 아직 값이 싸다. 다만 기업도시로 확정된 이후 많은 관심을 끌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주 충주 문경 구미를 잇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졌다. 충주 호반과 월악산 주변으로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으며 호반 풍경이 좋은 곳은 평당 40만~50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평당 20만~30만 원 선이면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다. 충주를 벗어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전원주택지를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