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자들의 선택…렉서스 ‘ES350’
서스 엔지니어들에게 ‘정숙함’은 종교적 신념과도 같다. 이러한 목표의식은 렉서스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지난 1989년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전해져 오고 있다. 1983년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엔 역사적인 해로 기록된다. 그해 도요타시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도요타자동차 에이지 회장은 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한 것도 화제였지만 그보다 도요타가 아닌 렉서스라는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시동을 건 게 렉서스다.하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일본 자동차는 저가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했기 때문에 럭셔리 시장에서 렉서스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난관을 뚫기 위한 비책은 다름 아닌 품질1등주의였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때부터 6년간 3700여 명의 연구진이 총 10억 달러를 쏟아 부은 끝에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야심작 ‘LS400’을 선보였다. LS400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각종 전문 잡지마다 렉서스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으며 ‘What is LEXUS(렉서스가 도대체 뭐기에)’라는 유행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후 렉서스는 자본주의와 문명화의 상징으로 불릴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렉서스 경영진의 고민은 다른 데 있었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서서히 렉서스의 대항마로 성장했으며 미국 내에서도 렉서스의 식상함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 높아져 간 것이다. 그동안 렉서스가 추진해 온 사업전략은 ‘L(Leading:최첨단)’과 ‘F(Fitness:정숙함)’였다. 그러나 너무도 정숙하다는 것이 렉서스엔 단점으로 작용했다. 정숙함을 종교적 신념처럼 떠받들며 자동차를 제작했지만 이는 오히려 밋밋하다는 반응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렉서스 킬러’로 등장한 BMW는 ‘스포티’로, 벤츠는 ‘중후함’을 무기로 렉서스의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 왔다. 이에 도요타자동차는 기존 ‘L-F’에 ‘Edge(대담)’ 개념을 도입키로 결정했으며 이렇게 개발된 것이 ES(Edge Sedan) 시리즈다. ES 시리즈는 기존 LS(LEXUS Sedan)에 비해 역동적이고 힘이 좋다. 스포츠세단에 가깝다.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ES350을 개발하면서 렉서스 엔지니어들은 두 가지 고민에 봉착했다. 하나는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세인 역동성이 가미된 스포츠 세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또 하나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가장 한국적인 차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이번에 출시된 ES350은 미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최근 수입차 점유율이 4%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관심이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목표를 두고 개발한 ES350의 컨셉트는 ‘우아함’과 ‘편안함’으로 요약된다. ES3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ES350은 배기량을 3300cc에서 3500cc로 높였다. 이는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세인 고배기량 고효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렉서스 ES350의 외관은 모던한 세련미를 기본으로 했다. 사용자 중심의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가 수백km를 달려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ES350에는 V6 3.5리터 VVT-1 엔진을 탑재해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가 리터당 9.8km에 달하며 6단 멀티모드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있어 역동적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최대 출력은 277마력에 토크는 35.3kg·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7초 만에 도달한다. 첨단 인공지능 변속 기능을 갖춘 6단 자동 변속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조작이 가능토록 해준다. 맥퍼슨 스트럿 타입 독립 서스펜션과 전자식 엔진 마운트도 설치돼 있다. 차 내에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은 최고급 모델인 LS430과 비슷한 수준이다. 탑승자들에게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차 지붕에 두개의 글래스 루프를 설치해 주행 중에도 마치 컨버터블 자동차에 탄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마크레빈슨 오디오와 총 14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최고의 음향감을 더해준다.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사이드 방향지시등도 있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에어컨은 좌우 독립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일조량과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으로 설계됐다. 오토 도어로크와 트렁크, 창문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엔트리 스타트 시스템과 버튼만으로 시동이 켜지는 스타트 버튼도 설치됐다.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한 ES350의 실내공간은 기존 ES330보다 휠베이스를 55mm나 넓혔다. 또 쇠가죽의 3%만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 세미 애널린 시트를 적용한 것도 ES350만의 특징이다. 장시간 운전할 때 운전자와 탑승자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12단계 전동식 시트와 운전자와 탑승자의 몸에 맞추도록 메모리 시트가 장착됐다. 태양빛과 비슷한 제논 램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넓은 시야를 확보하도록 해주고 주변 채광을 감지하는 등 최적의 조명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오토 조명 컨트롤 시스템이 설치됐다.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의 양에 따라 와이어가 작동할 수 있도록 했고 우천 시에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발수 코팅 유리가 제공된다. 사고가 났을 때 SRS에어백이 작동돼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ES350에는 측면과 커튼 에어백 등 총 10개의 에어백이 설치돼 있다. 이 밖에도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하체를 감싸주는 무릎 보호 에어백도 장착됐다. 또 에어백이 작동되기 이전에 안전벨트가 탑승객의 머리와 가슴 등의 충격을 보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