었을 때의 성기능은 매우 폭발적이고 강력하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세고 음경의 강직도도 최상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성기능 저하 현상이 찾아온다. 10~20대에는 남성호르몬이 왕성하기 때문에 조금만 성적인 생각을 해도 페니스가 바로 작동된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30대가 되면 간단한 성적인 생각만으로는 음경의 완벽한 발기를 유발할 수 없게 된다.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자극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심지어 발기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잦아진다. 발기 상태의 척도인 음경의 강직도와 팽창도가 예전의 60~80%밖에 되지 않는다. 음경의 강직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되면 십중팔구 남성들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유명한 성의학자 마스터스와 존슨은 남성은 40대가 되면서 급격하게 사정 능력이 저하돼 마지막 사정 후 최소 12~24시간 동안 자극의 강도나 양에 관계없이 다시 발기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수의 경우 40~50대 이상 나이에도 수 시간 내에 다시 발기를 유도해 성행위를 하는 타고난 정력가도 있다. 젊었을 때는 사정 시간이 빨라서 고민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사정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정이 강력하지 못해 의기소침해 한다. 40대 이상이 되면 정액을 모았다가 순식간에 밖으로 배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전립선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전립선 비대에 의한 전립선 조직의 탄력성 결여로 사정감이 예전만 못하다. 특히 60세가 지나면 사정 과정이 강력하지 못하고 오르가슴도 그다지 강렬하게 느끼지 못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행위 횟수는 점점 감소하게 된다. 그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기타 성인병에 의한 2차적인 발기력 감퇴일 가능성이 높다. 노인들이 만족스러운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젊었을 때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요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발기 없이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더욱 편안하게 섹스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노인들은 성행위를 점점 멀리 하면서 성적으로 의기소침해질까. 성기능이 나이에 따라 점점 쇠약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섹스를 포기해야 한다거나 성적 관심이나 성적 흥미에 제한받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의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나 인간이 나이를 먹으면 섹스를 포기해야 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젊은이들이 성적 흥미를 갖는 경우에는 격려를 받는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이 섹스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갖는 경우에는 망측스럽고 추접하다고 생각하는 세상 풍토가 문제다. 여성 배우자가 다양한 성감적인 표현들, 즉 성감대에 대한 애무, 친밀한 포옹, 키스를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삽입 성교까지 가야 만족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노인들이 섹스를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여성이 애무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자신이 시작한 것을 끝낼 수 없다는 걱정 때문에 많은 노인들이 시작도 못하는 것이다. 성전문가들은 노인들도 섹스에 버금가는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현재 노인들은 여전히 섹스에 대한 감정과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에 혼란을 느끼고 심지어 섹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가 된 지 오래다. 노인의 성생활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최근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노인이 섹스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결코 추접스러운 것이 아니고 인생의 황혼기를 진지하게 산다는 찬사를 받게 될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