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35 쿠페

포츠 세단은 스포츠카의 강력한 힘과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을 결합한 차량이다. 인피니티 G35는 일반적인 스프츠 세단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관을 미끈하게 설계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처음 인피니티 G35를 봤을 때 해변가에 서있는 미끈한 비키니 차림의 아름다운 여인이 떠올랐다. 카를로스 곤 르노자동차 회장이 닛산자동차 사장으로 있을 때 닛산의 디자인팀을 질타하고 새로운 개념의 차를 만들라고 지시해 개발한 차가 G35라는 설명을 듣고는 더욱 이해가 됐다. 차 문을 열고 시동을 켜니 엔진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인피니티 G35는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차다. 물론 의자를 앞으로 당기면 4명이 탈 수 있지만 뒷좌석에 사람이 타기는 다소 불편하다. 따라서 운전자 좌석 주변에 각종 장치를 마련해 뒀다. 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봤다. 강력한 280마력의 힘이 다리에 그대로 전달됐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돼 차체가 도로에 딱 붙어서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피니티 G35는 수동 변속이 가능한 5단 자동변속기에 18인치 알루미늄 휠로 돼 있어 속도를 높일수록 안정감이 더해지는 차량이다. 뿐만 아니라 8개의 스피커와 6개나 들어가는 CD 디스크, 보스 오디오 시스템, 2단계 프런트 에어백,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 등 최첨단 시스템들도 장착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최첨단 시스템이 조화를 이뤄 어느 것 하나 눈과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역시 인피니티 G35는 겉은 화려하나 안은 절제미가 있는 일본 자동차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