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은 어떤 책에서 경영 영감을 얻을까

제 바람 속에 포근함이 묻어오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책이 하나 있는데 신영복씨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감옥 생활에서의 사소한 현상과 느낌에서 삶의 의미와 본질을 찾으려는 수인의 진솔함이 흠뻑 묻어나는 글에 큰 감동을 받는다.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일상의 행복이 중요하다. 성공의 기준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혹시 성공의 기준을 지나치게 높이 잡아 일상생활의 소소한 행복들을 모두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런 행복의 기쁨을 느끼는 것부터 진정한 성공은 시작된다. 이번 호에는 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경영 구루(guru:존경할 만한 사람)들이 엮은 책을 소개한다.부자는 그 나라, 그 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다. 문화적 전통이나 시대적 배경 없이 생성됐던 기업은 없다. 실례로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화교나 유대인 성공의 밑바탕엔 그들만의 전통과 독창적인 문화가 성공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듯이 한 시대의 기업과 부자는 사회가 갖고 있는 풍토와 사고방식, 가치관을 반영한다. ‘한국인의 부자학(김송본 지음, 스마트비즈니스)’은 서구의 부자학과 경영학에서 그 대안을 찾지 않고 화상과 유대 상인에 버금가는 조선 실학자들의 경영 해법이 녹아 있으며, 장터를 누비며 돈을 모았던 장돌뱅이의 지혜와 천년 부자인 개성상인의 상혼이 배어 있다. 이것을 통해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한 기법을 소개하는 데서 벗어나 기술과 자본, 그리고 정신을 원만하게 조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장사의 경우를 보자. 만약 장사꾼에게 믿음이 없다면 그 직분을 지키기 어렵다. 의리가 없다면 그 책임을 행하기 어렵고 지혜가 없다면 직분을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이익을 목적으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먼저 신(信), 의(義), 지(智)를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그 대가로 돈이 생긴다. 이것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자학의 기초이며 백년 부자가 되는 비결이다. 높은 가격의 스타벅스 커피가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트에 가면 왜 항상 예상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될까. 보험에 가입하고 나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심히 지나치기 쉽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러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다름 아닌 일상에 숨어 있는 경제 법칙들이다. ‘경제학 콘서트(팀 하포드 지음, 웅진닷컴)’는 경제학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리카도의 이론에서부터 최근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 이론에 이르기까지 각종 이론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를 통해 희소성, 내부정보, 효율성, 시장의 힘, 게임이론 등 중요한 경제학의 개념들을 은연중에 다루면서 이러한 힘들이 우리의 경제생활과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뿐만 아니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성장 비결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경제 원리를 쉽게 알려주는 동시에 경제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경영학의 아버지’라고 추앙받았던 95세의 노학자 피터 드러커가 2005년 11월11일 타계했다. 그가 큰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생애가 현대 대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왔으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왕성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1954년 출간된 ‘경영의 실제(피터 드러커 지음, 한국경제신문사)’는 현대 경영학의 교과서로 통한다. 이 책은 사변적인 내용만을 나열한 이론서가 아니라 시어스백화점, 포드자동차, IBM 등 그가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기업 사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드러커는 경영이라는 것을 누구나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원칙, 즉 하나의 학문 분야로 정립했다. 경영자들에게 “기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드러커는 이는 틀린 대답일 뿐 아니라 기업이라는 조직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기업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고 기업의 목적은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 책은 목표관리는 물론이고 경영자의 직무, 조직구조, 의사결정 동기부여, 조직문화, 경영자 개발 등 경영학에 대해 종합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미국 뉴욕 키스코산에 사는 자전거 수리공 레기는 일을 다 마친 뒤 5분을 더 투자한다. 체인 청소나 기어 조절은 기본이고 어린이용 자전거일 경우 경적이나 이름표를 달아 주는 등 고객이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를 만든다. 이 짧은 시간으로 레기는 다른 경쟁자와는 구분되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빅 무(세스 고딘 외 지음, 황금나침반)’는 톰 피터슨, 세스 고딘, 린 고든 등 33명의 비즈니스 혁명가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72가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감 넘치는 감동적인 일화를 담고 있다. ‘빅 무(Big Moo)’는 비즈니스나 생활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아이디어들 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를 뜻한다. 단돈 20달러로 월마트를 이긴 HEB식품,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꾼 편안한 신발 록포트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방안을 제시한다.이 책은 IBM 아이팟 록포트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대 기업의 일화 외에도 복사가게 아저씨 피트, 가정용품 판매업자 지오지오 등 개인의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 생활 속에서 ‘빅 무’가 실제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일어나고, 그로 인해 조직과 개인은 얼마나 성장하고 어떻게 성공하는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