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터 금리가 불안하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완만하지만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가량 금리가 인상된 후 하반기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이미 연 5% 대를 넘어섰고 올해 전체적으로 연 4.5~5.5% 대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정책당국은 인플레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2.8% 상승한데 이어 올해 3,2%까지 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금리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상품이 바람직할까. 전문가들은 주가 연계 예금이나 변동금리 예금이 유망하다고 지적한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맞춰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상품이나 주가 상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데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면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직접투자나 채권형 펀드, 고정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등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현대증권이 판매 중인 ‘현대 히어로 예금형 RP’는 금리 상승기를 겨냥해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 예금과 유사하다.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움직일 때마다 실세금리를 반영해 이자를 지급한다. 변동금리 예금과 차이가 나는 점은 이 상품이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된다는 것이다. RP투자에 변동금리 이자를 지급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RP는 금융사가 일정 기간 후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다시 말해 금융사가 개인들의 돈을 빌리는 대신,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채권을 파는 것이다. RP는 금융사가 보유한 국채나 특수채, 신용우량 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큼 기존 채권이 갖지 못한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확정금리를 지급받기 때문에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 특히 계약에 따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긴급한 자금 수요나 투자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현대증권이 제시하는 이율은 10억원 미만일 경우 1개월에서 6개월 간 맡기면 콜금리+0.1%이며 10억원 이상의 경우 콜금리+0.2%다. 일례로 지난 1월31일을 기준으로 금리를 적용하면 10억원 미만은 연 3.85%, 10억원 이상은 연 3.95%의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콜금리가 올라갈 경우 바로 다음날 금리에 반영하며 하락할 경우에는 1개월에 4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금리 상승 시에는 즉시 상승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혜택을 볼 수 있고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가 줄어들긴 하지만 하락한 날보다 다소 늦게 상품 이자에 반영되기 때문에 다른 변동금리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완규 상품개발팀장은 “6개월 미만의 단기 투자를 위한 최적의 상품으로 투자기간 1개월 이상∼5개월 이하인 경우에는 은행 등 여느 경쟁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0일 이하로 자금을 운용할 경우 한 회사의 CMA 계좌에 넣으면 연 3.5%의 수익이 나오지만 현대증권 히어로RP에 운용하면 연 3.6%의 수익을 낼 수 있으며, 1~2개월 기간으로 자금을 운용할 경우 다른 금융사의 정기예금이나 CMA 계좌가 연 3.6% 대의 이자를 지급하는 반면 히어로RP는 연 3.85~3.95%를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