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를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상 근처에서 내려다보는 겨울 산을 운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소나무였지요. 소나무가 없었다면 설경도 그저 그랬을 것이고, 마른 날에도 휑하니 벌거벗은 나신(�)들이 흉했을 터입니다. 겨울 산의 주인은 단연 소나무였습니다. 다른 계절에는 비록 도드라지지 못한 그이지만 겨울에는 발군이었습니다. 내재 가치 우량주인 셈이죠.지난해 12월 중순 어느 아침 출근길은 유난히 썰렁했습니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방학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없었던 탓이죠.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번잡스럽게 움직이는 모습, 그것이 이른바 신구의 조화가 아닐까요. 그날 오후 우리 회사엔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새내기 기자들이 첫 출근한 때문이죠. 세련되고 숙련된 것만 선호하는 세태지만 새내기의 활력을 무시하면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새내기들은 잠재 가치가 높은 성장주입니다.요즘 재테크 시장에 재미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가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고 있는 듯한 재건축 시장의 열기가 생각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푸른빛을 띨 것”이라며 흡사 독립운동을 하는 자세 같습니다. 주식시장에선 고수익률을 자랑했던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를 많이 편입한 탓에 하락장에서 덜미를 잡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수’들이 하는 투자 행태로 보기가 어려운 대목입니다.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게 진정한 고수입니다. 막힌 곳으로 무턱대고 달려드는 것도, 자신의 감(感)만 믿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즈음에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이 좋은 것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3월호는 집값 문제의 시작과 끝에 똬리를 틀고 있는 아파트의 모든 것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좋은 아파트 10선과 앞으로의 유망주 등을 두루 다뤘습니다. 새싹이 돋는 봄의 길목에서 여러분은 좋은 걸 고르는 안목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