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 그중에서도 카메라폰은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정교함과 편리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된 새내기주 디오스텍은 고화소급 카메라폰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힌다. 카메라폰용 렌즈 모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디오스텍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내 시장 1위 업체로 우뚝 솟을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세계 시장을 석권할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코스닥 시장에 지난해 말 노크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낯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디오스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카메라폰용 렌즈 모듈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데다 관련 분야의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해 투자 유망종목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디오스텍은 지난 2002년 11월5일 모체인 디오스가 렌즈 임가공업체 보임기술과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코스닥 상장일은 지난해 12월27일. 설립 이후 3년1개월22일 만에 코스닥에 상장된 셈이다. 정상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최단기간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셈이다. 예비심사 통과에 3년5일이 걸렸다. 코스닥 상장 과정에 필요한 수익성 등 제반 요건들을 두루 갖춘 것은 당연하다. 이 회사는 삼성테크윈 카메라 설계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카메라폰용 렌즈 모듈 설계·제조업체다. 뛰어난 카메라 렌즈 설계 기술이 강점이다. 렌즈 모듈 제작과정은 렌즈 설계-금형제작-생산 및 조립의 3단계로 크게 나뉜다. 이중 렌즈 설계가 생산 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렌즈 모듈 제작의 핵심 경쟁력이다. 디오스텍이 뛰어난 렌즈 설계 능력은 수율에서 잘 나타난다. 디오스텍의 수율은 30만 화소인 VGA급이 98%, 100만 화소 이상 메가급이 90%로 경쟁사보다 10%가량 높다.기술력의 원천은 풍부한 연구 인력이다. 전체 인원 90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22명이다. 한부영 사장을 비롯해 팀장급 이상은 모두 삼성 출신이다.디오스텍은 삼성테크윈 LG이노텍 한성엘컴텍 매그너칩 선양디엔티 등 카메라 모듈 업체를 통해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에 렌즈 모듈을 공급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출하량 기준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 비중이 35%, LG전자 및 팬택계열의 비중이 20%,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를 통한 직수출이 10% 남짓이다.카메라폰의 비중 확대는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3억9300만 개로 전체 휴대폰 시장 7억7900만 대 중 50.4%를 차지했다. 이후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기록, 2008년에는 7억9000만 개의 시장을 형성해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80.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화소별로는 지난 2004년 VGA급 이하가 2억1900만 개로 전체 카메라 모듈 시장의 81.1%였다. 하지만 고성능의 3세대(G) 휴대폰과 함께 메가급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 모듈이 시장을 확대, 지난해 전체 카메라 모듈의 37.8%에 달한 데 이어 올해는 53.3%, 내년에는 70.2%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카메라 모듈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디오스텍의 렌즈 모듈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9.6% 증가한 5100만 개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부터 메가급 모듈 출하량이 VGA급을 웃돌고 있다. 메가급의 주력은 100만 화소와 130만 화소다. 하반기 200만 화소용 렌즈 모듈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급 렌즈 모듈 생산에 경쟁력을 확보한 디오스텍이 고화소 메가급 카메라폰 비중 증가의 혜택을 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개당 가격이 VGA급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디오스텍은 매년 급속도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매출 22억원에서 2004년 165억원, 지난해는 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제품이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분기부터 오토포커싱 렌즈, 디지털 X선용 렌즈 모듈, 디지털카메라 줌 경통(鏡筒) 같은 신제품 매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 오토포커싱 렌즈는 개당 3000원 정도로 월 10만 개를 중국 렌즈 모듈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의료용 X선 필름 대신에 장착되는 디지털 X선용 렌즈 모듈은 개당 200만원의 고가 제품으로 월 60개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신제품은 올해 전체 매출의 17%에 이를 전망이다.생산능력 확대도 주목된다. 디오스텍은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만 직접 생산하고 나머지는 외주 가공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공모자금을 활용, 자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자가 공장의 생산설비를 월 180만 개까지 증설, 연말까지 외주 가공사를 포함해 월 660만 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고객 확보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세계적 휴대폰 메이커 노키아와 벤큐를 겨냥, 카메라 모듈 업체에 샘플을 공급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중 공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성사되면 당초 예상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올해도 사상 최고의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 월 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고성장세가 감지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디오스텍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추정치보다 85.2% 증가한 577억원, 영업이익은 87.17% 늘어난 73억원으로 예상된다. 물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판매 단가 하락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가중평균 판매가 하락률은 16.1%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가가 높은 메가급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단가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디오스텍의 공모가는 6200원이었다. 최근 주가는 1만2000원 선으로 공모가의 두 배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1만6000원대를 목표 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기관의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올해 성장성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카메라폰용 렌즈 모듈 분야 국내 1위 업체여서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다. 한부영 사장은 “지난해 시장에 얼굴을 알렸다면 올해는 제대로 평가받는 해로 만들겠다”며 “메가급 시장은 성장 여력이 커 올해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