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여 온 국제 유가가 지난해 12월 들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미 동북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난방유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된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05년 12월2일 기준 미국의 상업용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270만배럴 증가한 3억3030만배럴을 기록했으며,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 유분 재고는 270만배럴 증가한 1억3060만배럴로 예년 수준을 상회했지만 천연가스 재고의 감소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도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 천연가스와 석유제품은 발전소 등에서 상호 대체 연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과 유가의 상관관계는 높은 편이다. 아울러 원유시장에서의 투기세력 포지션의 순매도분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도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다. 그러나 향후 국제 유가는 공급 측면에서 여유가 있어 60달러 대 중반을 넘어서는 급등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정유사 가동률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이후 처음으로 90% 대를 회복했고, 원유 및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 유분 재고가 예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EIA는 2005년 12월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에서 2006년 세계 석유 수요를 지난해 대비 하루 170만배럴(약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