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t 116 청화백자오족용문대호, 41×55cm, 조선시대, 낙찰가 6억2000만원(수수료 별도)청화로 하늘을 나는 두마리 용의 모습을 그려넣은 조선시대 대형 백자항아리이다. 왕실에서 사용된 것이었음을 상징하는 오족(五足) 용이 그려져 있는 귀한 작품으로 오족용문대호가 경매에 출품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알려져 있는 용문항아리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 작품 중 하나인데 도자기의 당당하고 균형 잡힌 형태와 스케일뿐만 아니라 용과 문양을 그려 넣은 회화적 완성도 면에서 수작이다.
▼ lot 180 이인성 ‘정물’ 종이에 수채, 30×44cm(8호), 1940년대, 낙찰가 1억원(수수료 별도)1950년 38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화가 이인성의 작품이 출품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인성은 일본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하고 1931년부터 36년까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 6회의 특선을 수상하며 25세의 나이에 선전 추천작가에 지명돼 ‘조선의 천재, 우리 양화계의 거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이인성의 작품은 젊은 나이에 요절, 남아있는 작품이 매우 드물 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 서양화단의 손 꼽히는 천재 화가로 수집 가치가 매우 높다.▼ lot 9 천경자와 미당 서정주 ‘동천’ 종이에 먹,수묵채색, 33×23cm, 천경자 그림 1957, 서정주 글 1975, 낙찰가 800만원(수수료 별도)천경자가 서정주에게 안부를 전하는 글과 함께 화사한 봄기운이 감도는 꽃다발을 그려 보낸 연하장과 18년 후 서정주가 이 작품을 다시 보며 자작시 동천을 쓰고 좌측 하단에 ‘1975년 10월6일 경자의 이 그림을 다시 찾아보며’라고 회상한 글이 적힌 작품이다. 작품과 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예술계를 대표하는 두 예술가 간의 세월을 뛰어넘는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800만원에 낙찰됐다. ▼ lot 164 박수근 ‘시장의 여인’ 하드 보드에 유채, 30×29cm, 1960년대, 낙찰가 9억원(수수료 별도)박수근은 국내 경매에서 근·현대미술 부문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최고의 작가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길가에 나와 노점상을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5~6호 크기의 캔버스 가득 그려낸 작품으로 작품 뒷면에 연필로 된 자필서명이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측변을 향하고 있는 몸과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 간의 짜임새 있는 균형감과 대상을 묘사하기 위한 미묘한 색채 사용이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