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지중해 요리 전문점 ‘멜쯔’

강렬한 태양과 코발트 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지중해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지중해는 유럽 최고의 미남미녀들이 태어나고, 짝지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낙천적인 성격의 그곳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 또한 유럽 최정상급. 지중해에 가지 않고서도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멜 쯔(Meltz)는 서울 서초구 교대역 근처에 위치한 지중해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 레스토랑엔 지중해 연안 국가인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의 지중해식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멜쯔의 유성현 사장(39)은 “손님들이 지중해 해변가 마을의 마음 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맛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레스토랑의 음식들은 지중해 현지 조리법을 충실히 따르되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코스 요리의 격식을 대폭 줄였다. 대신 음식이 한 상 차림으로 풍성하게 나온다.‘상다리가 부러진다’는 말을 한식에서만 써서는 안 될 것 같다. 멜쯔의 만찬 세트는 받아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하다. 만찬 세트는 멜쯔·목동 ·바다내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각 세트메뉴는 메인 요리부터 다르다. 같은 세트라도 메인 요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므로 고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지중해 요리를 처음 접한다면 ‘파에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페인 요리인 파에야는 넓은 팬에 스페인 쌀을 넣고 사프란(쌀을 노랑색으로 물들이는 식물)을 넣은 뒤 각종 재료(해산물, 닭고기, 토끼고기, 토마토, 고추, 콩 등)를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끓여 조리하는 음식이에요. 마늘과 고추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바닥에 붙은 누룽지도 모두 긁어 따로 드리기 때문에 실용적이에요. 그리스식 그라탕인 ‘무사카’도 인기가 높습니다. 양고기를 좋아하는 분께 주로 추천하죠.”전용갑 수석 주방장(35)의 추천 메뉴다. 전 주방장은 경력 15년의 베테랑으로 2년 전부터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등지로 출장다니면서 지중해 요리에 빠져들었다. “멜쯔의 요리에는 퓨전이 없습니다. 퓨전을 잘못하면 허접해보일 수 있습니다. 지중해 정통 요리에만 포커스를 맞춰 각 나라 요리들이 한 상 차림에서 자연스레 융화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테이블 위에서 퓨전이 일어난 거죠.”총면적 204평, 200여 석에 다다르는 거대한 공간 또한 멜쯔의 자랑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상대방의 대화에 방해받지 않고 사적인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지중해의 소박한 가정을 모티프로 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아늑한 방, 오순도순 모여 앉을 수 있을 법한 거실, 지중해의 낭만이 느껴지는 테라스, 깔끔한 주방 등을 그대로 구현해 마치 외국으로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간단한 핑거푸드와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타파스&와인 라운지 ‘엠스퀘어(m2)’를 입구쪽에 마련해 눈길을 끈다. 타파스는 지중해 지역에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즐거운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적인 음식점을 말한다. 이곳은 점심시간엔 가벼운 식사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80여 가지의 타파스 메뉴와 와인들, 20여 종류가 넘는 마티니 칵테일, 특별한 ‘상그리아’를 통해 지중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상그리아는 레드 혹은 화이트 와인에 소다수와 레몬즙을 넣어 희석해 만든 술이다. 와인에 퐁당 빠진 과일이 함께 어우러져 상큼하며 감칠맛이 난다.멜쯔는 요즘 와인 데이 이벤트를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열고 있다. 12종 이상의 품질 좋은 와인과 각종 카나페, 치즈 등 간단한 안주를 뷔페로 즐길 수 있다고. 벌써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 인기를 끌고 있다. 지중해 요리는 와인, 올리브, 토마토, 허브, 해산물 등 건강에 좋은 재료로만 조리되는 알짜배기 ‘웰빙식’이다. 특히 버터나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담백하다. 다이어트 식으로도 그만이라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식사가 절로 즐겁다.멜쯔 만찬 세트(5만5천원/1인당)1 ‘그리스식 무사카’는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며 가지와 함께 갈아 넣어 치즈와 함께 어우러진 맛이 고소하다. 2 ‘포카치아와 마늘 구운 마늘’은 호밀빵과 매운 맛 없는 담백한 마늘을 곁들인 것. 3 ‘하몽 크로켓’은 감자 크로켓과 스페인식 햄인 하몽을 잘 갈아 안을 채운 것으로 크림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4 ‘프로방스식 부야베스’는 해산물 수프로 우리 나라의 해물 찌개 맛이 난다. 5 ‘훈제한 연어’는 연어를 돌돌 말아 끝부분에 허브를 묻힌 것으로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 6 ‘가지와 모차렐라 치즈’는 치즈와 토마토를 가지로 감싼 것으로 가지의 씹히는 맛이 살아있다. 7 ‘그릴드 베지터블’은 야채 위에 달콤한 소스를 뿌려 구운 것으로 한 입 베어물면 훈제 향이 입안에 가득 퍼져 입맛을 돋운다.8 ‘해산물 샐러드’는 프랑스 니스 식이며 신선함이 살아있다.전화 (02)3477-7571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85-8 지파이브 센트럴프라자 지하 1층 주차 지하 주차장 이용(무료) 오픈 오전 11:00~오후 11:00 가격대 2만8천원~3만8천원(런치), 4만5천원~7만5천원(디너) 10% 부가세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