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광주의 이스트밸리CC(27홀)는 골퍼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회원권 값만 1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일단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곳이다. 이스트밸리는 코스 곳곳에 꽃과 풀,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는 ‘예쁜 골프장’이다.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 변하는 코스는 골퍼들을 절로 감탄케 한다. 남·동·서 3코스 가운데 난이도가 있는 코스는 남 코스다. 가장 어려운 홀은 남 코스 2번 홀과 5번 홀이 꼽힌다. 2번 홀은 파5홀로 화이트 티에서 470야드로 그리 길지 않은 홀이다. 핸디캡도 가장 쉽게 돼 있지만 물을 두 번이나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마추어에게는 녹록지 않다. 우습게 여기다가는 스코어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티샷은 우측에 떨어져야 다음 샷 하기가 편하다. 그러나 우측으로 조금만 더 나가도 볼을 잃어버릴 수 있어 왼쪽으로 공략해야만 한다. 우측이 위협적이다 보니 볼을 왼쪽으로 당겨 치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그래서 왼쪽 언덕 러프로 볼이 잘 간다.티샷도 만만하지 않지만 세컨드 샷은 더욱 어렵다. 일단 그린 앞까지 거대한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장타자의 경우 우드로 넘길 수 있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해저드 왼쪽은 넓지만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세컨드 샷을 해야 하는 라이도 내리막인 경우가 많아 집중이 필요하다.자신이 장타자라면 과감하게 물을 넘기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너무 소극적으로 레이 업을 했다가 물에 빠지면 억울한 생각마저 든다. 멋진 세컨드 샷이 성공한다면 이 홀에서 버디나 파는 쉽게 잡을 수 있다. 5번홀(파4)에도 티샷 낙하지점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화이트 티에서 250야드 정도면 해저드에 들어간다. 족히 400야드는 돼 보이는 긴 홀이다. 일단 티샷을 잘 보내야 한다. 티샷이 미스가 났을 경우 욕심을 버리고 ‘3온’ 작전을 펴야만 더블보기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 티샷은 왼쪽보다 우측에 떨어지는 게 조금 낫다. 오른쪽이 왼쪽보다 라이가 좋다. 거리가 길면 아마추어들은 힘이 들어가기 십상이다. 티샷이 잘 맞았더라도 무리한 ‘2온’ 시도보다는 그린 앞에 볼을 가져다 놓은 뒤 ‘운 좋으면 파’를 잡겠다는 ‘보기 작전’을 구사하도록 한다. 특히 우측 벙커 바로 뒤에 핀이 꽂히면 돌아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린은 파도 그린으로 어느 곳에 꽂혀도 공략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