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재테크 시장은 지역별로는 친디아와 브릭스, 투자대상별로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상품시장, 투자상품별로는 기존 투자수단의 특성을 한데 묶은 퓨전형 펀드와 퓨전형 상품에 자금이 몰린 시기로 요약된다.올 하반기 글로벌 재테크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먼저 글로벌 여건부터 살펴보면 세계경기는 2004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진입한 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은 올 상반기에 4%대로 추정되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하반기 들어서는 3%대로 0.5%포인트 정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별로는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경제가 3%대로 둔화하고 일본과 유럽경제가 각각 2%,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와 친디아는 거대인구의 상품 구매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국가별 금리차는 더 확대돼 글로벌 재테크 자금흐름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부문의 거품과 인플레 등을 감안하면 미국을 비롯한 영어공용 국가들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이나 유럽과 일본금리는 경기문제를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리차와 함께 하반기 글로벌 재테크 자금흐름에 있어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원자재 가격의 향방이다. 여러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갈수록 가채매장량 감소에 따른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있는 데다 산지의 자원,민족주의 성향과 중국의 수요 등으로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중국의 고정환율제 포기여부가 올 하반기 중 최대 글로벌 재테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능성이 높다. 미국 등 국제적인 요구와 중국 자체적으로 경기조절을 위해 수출을 다소 둔화시켜야 할 입장을 감안하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올 하반기에 단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이제는 화교계 자금 활용과 위안화 보유여부를 결정할 시점이 임박했다.☞ 2005년 세계경제전망 : 산업별로는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 기술업종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는 융합업종이 비교적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현재 예상대로 세계경기가 둔화하면 경기방어 업종의 경우 전통적인 제조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업종이든간에 현금흐름(cash flow)과 기업실적에 따라 차별화(nifty fifty)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대상별로는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기존 투자수단의 수익률은 하향 평준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문적인 운용주체가 관리하는 각종 펀드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대안투자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글로벌 재테크 환경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resort to risk)하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flight to quality)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 않지만 하반기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재테크 수단으로는 금융자산보다 실물자산, 금융자산 내에서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펀드보다 금융회사 예금, 지역별로는 이머징 마켓보다 선진시장에 대한 선호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와 상관 없이 안전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특히 미국 GM과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대신 국채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채 가운데에서도 이머징 국가의 국채보다는 선진국 국채, 만기별로는 단기채보다 장기채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유념해야 할 것은 글로벌 재테크 자금들의 투기펀드와 벌처펀드의 성격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글로벌 재테크 자금 향방을 예의 주시하면서 일단 투자수단과 대상을 선택할 경우 위험관리에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