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석 의성한의원 원장 “신침선약 요법으로 합병증 차단”
의성한의원(www.hanjuseok.co.kr) 한주석 원장은 평생 잊지 못하는 한 환자가 있다고 한다. 8년을 거슬러 올라가서의 일이다. 60대 초반의 한 남성이 당뇨 때문에 기력이 쇠해졌다며 한 원장에게 보약을 지어줄 것을 청했다. 진맥을 짚어 보니 그는 간과 위의 기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고, 당뇨 합병증으로 어깨와 등이 1cm 두께로 단단히 굳어 있었다. 그래서 한 원장은 환자의 간과 위의 기능을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와 함께 당뇨 증상 치료를 시작하자고 권했다. 치료하면 바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 환자의 눈빛은 한 원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받아온 양방 치료로도 해결이 안 된 당뇨를 어떻게 한방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한 보름 정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이었는지 치료를 받았고 어느 정도 개선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1년 후, 낯익은 한 남성이 찾아왔다. 바로 그였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뇨 합병증으로 한 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였기 때문. 한 원장은 솔직히 처음에는 그 환자를 걱정했지만 점점 기억에서 잊혀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1년이라는 시간 뒤에 너무나도 달라진 그를 보면서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에게 강한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한 자신에게 회의가 생겼다고. 이를 계기로 한 원장은 당뇨병 연구에 매진하게 됐다. 사람의 인생을 180도 변화시키는 당뇨를 기필코 정복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던 것. 그 결과 현재 한 원장은 당뇨 합병증 분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금 그를 찾아 오는 환자의 눈빛에는 신뢰의 눈빛이 가득하다. 또 여러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신침선약학회 회장 직을 맡고 있다. 중년 이후 40~60대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당뇨병. 당뇨병은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것으로 몸 속 혈관에 포도당의 수치가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면 우리 몸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망가져 혈관을 따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갖가지 합병증이 온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는 백내장이나 신경통, 신부전증, 뇌졸중(중풍), 성기능 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자신에 대한 엄밀한 관찰이 없으면 당뇨의 자각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합병증이 진행돼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자신의 상태에 대한 엄밀한 관찰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보다 소변의 양이 많아지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경우, 허기를 쉽게 느껴 식사량이 늘어나지만 체중은 감소하는 경우, 조루나 불감증과 같은 성 기능에 현저한 변화가 생긴 경우라면 당뇨를 염두에 두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 후 환자에게 맞는 신침선약(神針仙藥)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진단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길다. 이는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함이다. 한 원장은 “당뇨를 유발시킨 근원과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내야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방에서는 당뇨를 인체 내 오장육부의 기능 장애와 우리 몸 안의 진액(내분비호르몬)과 혈액의 부족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한 원장은 신침선약 요법을 통해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고 체내의 열을 식혀 주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실명 위기에 처했거나 뇌졸중으로 거동이 어려웠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찾았다고 한다. 한 원장이 실행하는 신침선약은 ‘신기한 효과의 침술과 신선이 될 만큼 좋은 한약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당뇨 치료에 대한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신침은 환자를 정상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자리에 침을 놓아 병의 진행을 억제한다. 기존 증상 조절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 진행된 망막이나 말초신경계 등의 모든 합병증을 침과 약을 통해 적극 치료한다. 보통 3~4개의 침을 아픈 부위의 반대쪽에 놓는다. 이때 놓은 침을 돌리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물론 침을 돌리는 방향과 횟수 깊이는 환자의 성별, 외형적 조건, 체질적 측면에 따라 달라진다. 또 침을 놓는 시기가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신기하게도 시침한 뒤 1~2초 후에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선약 요법은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어 병의 근원을 제거하는 한약 처방을 말한다. 신침 요법과 더불어 선약 요법을 시행해야 당뇨병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신침선약 요법은 당뇨뿐만 아니라 당뇨에 의한 합병증 치료까지 가능하다. 합병증 중에서도 특히 발기부전과 같은 성 기능 장애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당뇨병이 생기면 우리 몸 안의 내분비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력 및 정자 생성이 감퇴하고, 고환이 위축된다. 조루 및 불감증도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남성들은 수치심을 느끼고,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증을 부른다. 여성의 경우에도 불감증 질건조증 생리불순 등의 문제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가 나타날 경우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심장의 열기를 식히고, 신장에 호르몬과 기운을 보충해 주면 당뇨 합병증으로 생긴 성 기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 원장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한방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하면 6~12개월 이내에 만족할 만큼 호전돼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17년 동안의 한의사 생활로 생활 자체가 ‘환자’ 중심이 돼 버린 한 원장. 그래서 가족들과 그의 주변 사람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이제쯤은 조금 쉬엄쉬엄 할 만도 하지만 그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당뇨 합병증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의 절박함과 그 가족들의 애처로움이 그것. 이에 작년 2월에는 신침선약학회를 발족해 전국의 한의사들과 한의대학생들에게 신침선약의 이론 교육과 임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의술을 함께 나누어 이 땅에 당뇨와 당뇨 합병증으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선사해 주기 위해서다. 한 원장은 마지막으로 “당뇨를 발견한 순간 바로 한방을 찾았을 때 호전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름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한방치료에 신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