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핫 이슈
올 들어 주가가 재미있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면 주가는 반대로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6월 중순 종합주가지수가 1000 고지를 탈환할 때도 그랬다. 여기서 꼭 짚어봐야 할 게 국내 투자자의 태도 변화다. 역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1989년 4월, 1994년 11월, 2000년 1월, 2005년 2월 이후 등 모두 네 차례였다. 그러나 이번 돌파는 과거의 급등세와 성격이 다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도 900선을 튼실하게 지지한 뒤 재탈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당분간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상징적 사건종합주가지수 1000 근처에서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현재 시장이 과거 우리 증시의 고질적 병폐와 확실히 결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6월14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는데 주식시장은 그에 대한 영향 분석으로 분주하다. 탄탄한 국내 수급 덕분에 1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우리 시장에서 900선 이상은 항상 최적의 매도 시점(selling time)이었다. 유통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덜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기업들은 발행시장에서 주가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직접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최적의 마지막 찬스였다. 유통시장과 발행시장에서 동시에 쏟아지는 매물 앞에서 주가는 맥을 못 추었던 것이 우리 증시의 과거 역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 행태와 반대로 1000선 근처에서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자본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1000선은 내리막을 준비해야 하는 지점이었다면 이제는 그와 달리 장기 상승을 향한 도약대가 될 수 있는 지점으로 변한 것이다.지난 5월 이후 3차 강세장 시작동원증권은 지난 5월 이후부터 3차 강세장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차 강세장의 종점은 직전 고점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차 강세장은 2004년 8월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 1차 강세장이나 올해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전개된 2차 강세장과는 다르다. 1차 강세장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 협조자로 남은 가운데 ‘연기금’과 자사주 매입을 크게 늘렸던 ‘일반기업’이었다. 2차 강세장 역시 1차 강세장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연기금의 매물 출회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 외국인의 협조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1차 강세장의 특징을 그대로 승계했다.그러나 이번 3차 강세장은 외국인의 완전한 중립 포지션 유지 속에서 순수한 국내 투자자, 그것도 ‘투신+연기금+자사주 매입을 하는 일반법인’이라는 3주체의 완벽한 하모니가 이루어낸 결과물이었다. 1차, 2차, 3차 강세장에서 개인의 직접투자 물량이 계속 흘러 나왔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물량을 외국인이 아닌 국내 기관투자가가 받아내는 형국인 것이다.국내 기관투자가의 시장 참여 비중 확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discount)가 치유될 수 있다는 일종의 희망의 단서다. 80년대 초 미국 증시에서는 기업연금의 확장과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 감소,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상승 등이 동시에 나타났다. 우리 시장이 가야 할 소망스러운 방향이기도 하다.따라서 한국투자증권에서는 1차, 2차 상승장의 상승폭이 160포인트 정도였기 때문에 이번 강세장의 고점은 1050~1060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주가지수 추이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