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하고 우아한 예술작품… 달리는 럭셔리 ‘Phaeton’
흔히 폭스바겐 하면 ‘비틀’(폭스바겐이 만든 딱정벌레 모양의 소형차)을 연상하기 쉽다.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만큼 비틀이 수십 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가 폭스바겐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 그런 폭스바겐이 드디어 한국 최고급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페이톤(Phaeton)은 폭스바겐의 기술력이 그대로 집약된 최첨단 고급 세단으로 지난 4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톤은 유럽 정통의 중후함과 최첨단 자동차 기술이 결합된 차로 독일 자동차 장인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급스러우면서 절제되고 깔끔하게 고안됐다. 내부 장치 또한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서 편안하고 쾌적하도록 꾸며져 있다. 하루에 딱 30대만을 한정 제작한다. 최고급 소재만으로 내부를 꾸몄으며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페이톤 롱휠베이스만 해도 기존 대형 세단보다 훨씬 편안하고 여유롭도록 전장을 5.175m, 전폭을 1.903m, 전고를 1.45m로 길게 제작했다. 때문에 페이톤에서는 럭셔리 세단 특유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킬로까지 6.1초 걸려기술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300km/h 이상의 속도에서도 전혀 무리가 없게 디자인된 파워풀한 보디라인이 돋보이는 페이톤은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이미 외국에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V형 6기통 엔진 두 개를 결합해 만든 W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페이톤 W12 6.0 롱휠베이스 모델은 자동차의 민첩성과 안락함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최고 출력 420마력, 최대 토크 56.1kgm를 자랑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이 6.1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힘과 주행 성능을 갖춘 것은 페이톤만의 장점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 편의장치를 장착하고 있어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최적의 실내공간이 지속될 수 있게 온도조절 장치까지 최첨단으로 제작됐다. 4존 클리매트로닉(4-Zone Climatronic)은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가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최고 18방향으로 부분 조절이 가능한 시트와 앞좌석 머리 보호 시스템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AGR 위원회에서 품질 보증까지 받았다. 독일 드레스덴에 최첨단 생산공장 건설페이톤은 최고급 럭셔리 세단답게 생산 방식 또한 특별하다. 페이톤 생산을 위해 폭스바겐은 이미 독일의 유서 깊은 예술도시 드레스덴(Dresden)에 지난 2001년 12월 1억6200만달러를 들여 미래형 생산기지인 투명유리공장(Transparent Factory)을 건설, 페이톤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투명유리공장은 중공업과 도시문화를 절묘하게 조화한 것으로 폭스바겐은 이곳을 자동차 공장이 주는 이미지에서 탈피, 명품을 생산하는 아트센터로 승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투명유리공장에는 연기를 내뿜는 굴뚝이나 도로를 막는 운송 트럭이 없으며 바닥에 먼지나 기름 한 방울이 없다. 모든 공정이 수공으로 이뤄지며 원목 마룻바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흰 가운을 착용하고 마치 장인들처럼 제작에 임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것이 바로 고급 세단 페이톤이다.폭스바겐이 페이톤을 투명유리공장에서 생산토록 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새로운 고객층에 폭스바겐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드레스덴에서 오페라를 관람하고 공장 내 인터넷룸에서 고급 보르도 와인을 검색하며, 런던에서 옥스퍼드까지 가상 운전을 하도록 꾸며 놨다. 이밖에도 명품 브랜드 패션쇼 등의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시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와 문화의 만남, 그것이 폭스바겐이 페이톤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것이다. 자동 거리조절 시스템도 설치 국내에서 선보인 페이톤은 롱휠베이스 W12 6.0 모델과 노멀휠베이스 V6 3.2 모델, 롱휠베이스 V6 3.2 모델 등 모두 3가지다. 하반기에는 디젤엔진의 V6 3.0 TDI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폭스바겐은 국내 판매법인 설립 기념으로 한시적으로 롱휠베이스 W12 6.0 모델은 1억5060만원, 롱휠베이스 V6 3.2 모델은 1억200만원, 노멀휠베이스 V6 3.2 모델은 84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수입될 페이톤에는 자동 거리조절(ADR)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자동 거리조절 시스템은 고속주행 중 스스로 상황에 따라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운전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