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Private Banking

은행 프라이빗 뱅킹과 달리 증권사 프라이빗 뱅킹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 상품에 비해 투자 상품의 변동성이 큰 탓에 고객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다. 이 때문에 PB영업이 활성화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최근 조사 결과 지난해 경제가 나쁜 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증가율은 세계 7위였다. 순 금융자산만 100만달러(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거액 자산가가 7만1000명이라고 한다. 이들 부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이들 부자를 위한 프라이빗 뱅킹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적극적PB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지난 2000년 증권사 가운데 처음 PB센터를 개설한 뒤 ‘FN아너스’라는 브랜드로 청담동, 테헤란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종로 본점 등 4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 FN아너스클럽이라는 브랜드를 전 지점에 확산시키면서 PB 대상 고객을 예탁금액 5억원 이상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한화증권은 지난 5월 대전에 PB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6월에는 서초동에 PB 4호점을 새로 열었다. 한화의 ‘콘체른’(CONZERN)은 3개월 평균 잔액이 1억원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도 고객에게 차별화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중 2~3개 PB센터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굿모닝신한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금융 계열사 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복합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은행 PB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은행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증권사 PB센터의 장점은 은행 PB센터에서는 할 수 없는 직접 주식투자 부문이다. 또 은행 상품과 차별화한 선박 펀드, 부동산 경매 펀드 등을 갖고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과 달리 리서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리서치의 예측 기능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일반 증권사와는 다른 상품 구색과 운용 노하우를 무기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화한 금융상품인 CMA와 발행어음이 주요 상품.이 밖에 은행 PB센터와 같이 증권사 PB센터에서도 건강검진 서비스, 법률 세무 서비스에 여행과 골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보다 오히려 증권사가 부자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향후에는 은행 PB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