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강남 도곡동 모 PB(프리이빗뱅크)사무실. 서초동에 사는 김점자(64·가명)씨가 전담 PB(프라이빗뱅커-개인자산관리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김 과장님, 보내주신 8·31대책 분석보고서를 봤는데요. 아무래도 앞으로 부동산으로는 이제 더 돈벌기가 어려워졌다고 봐야겠죠? 그래도 난 부동산이 편한데….” “부동산에 대한 비중은 좀 줄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강화에 초첨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이 냉각기를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추가로 매물을 구입하는 것도 지금으로선 무리입니다.” 담당PB의 말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주식형펀드 등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게 좋습니다. 자금여력만 되신다면 30억원 정도를 가지고 아예 독립펀드를 구성해 투자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8·3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은 좌불안석이다. 정부 정책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부동산으로 돈벌기가 예전만큼 쉬어지지 않아서다.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밖에 ELS(주가지수연계형증권)과 ELF(주가지수연계형펀드), 해외펀드 등 각종 간접투자상품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돈버는 방법은 다양해지고 있는 대신 전통적으로 부를 만들어온 부동산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금 태풍이 몰아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야하는 ‘뉴포트폴리오 시대’가 도래했다. 뉴포트폴리오 시대의 생존비법을 점검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