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를 전후해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십중팔구는 ‘타박상’이나 ‘오십견’을 떠올리기 십상. 하지만 실제 중년 이후의 어깨 통증의 90% 정도는 어깨 근육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 속에 깊숙이 위치해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게 나타난다. 노화로 인해 약해진 어깨 근육의 힘줄이 넘어지거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는 등의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끊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골프, 헬스, 테니스 등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젊은 층에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회전근이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잦아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때문에 다친 사람들은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고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회전근 파열을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화될 수 있다. 또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 정도로 회복하기가 어려워진다. 간혹 파열된 힘줄이 신경에까지 말려들어가 팔을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혹은 평소 과도하게 크게 어깨를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 어깨를 다쳤다면 곧바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힘줄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먼저 힘줄이 끊어진 크기가 경미한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진통소염제, 국소 스테로이드의 투여 또는 온열 치료 등을 환자에 맞춰 진행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시켜 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회전근개 파열의 크기에 따라 진행된다. 파열된 회전근개의 크기가 작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관절경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경 수술은 절개 없이 어깨에 0.5cm 의 구멍을 3~4개 뚫은 다음 한쪽에는 관절내시경을 넣어 관절 내부를 관찰한다. 나머지 구멍에는 수술도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관절경에는 작은 카메라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뿜어내는 기계장치가 달려 있다. 카메라는 모니터 화면과 연결되어 있어서 손상된 힘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술하게 한다. 때문에 의사는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로 힘줄이 손상된 정도를 보면서 복원할 수 있다. 반면 기계장치는 수술 도중 수시로 생리식염수를 주입, 세척해 주어 세균 감염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흔적이 적어 환자들의 심적 부담도 덜어준다.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또한 관절경으로 CT촬영이나 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상태까지 진단해 주는 장점이 있다. 시술시간은 50분 내외.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된 경우 절개수술을 시행한다. 절개수술시 어깨 뒷부분의 삼각근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절개법을 사용한다. 절개 후에는 먼저 회전근개의 파열에 동반되는 어깨 인대, 연골의 손상된 부분을 봉합하거나 어깨뼈에 부착하는 치료를 한다. 이후 파열된 힘줄을 봉합실로 재부착하거나, 조그만 나사못을 이용해 힘줄을 복원한다. 힘줄의 부분 파열 혹은 작은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 후 힘줄이 뼈에 튼튼하게 연결되면, 예전과 같이 팔을 자유로이 올리고 쓸 수 있게 된다. 3주 고정 후부터 재활 운동을 한다. 하지만 힘줄 파열이 큰 경우에는 최상의 상태로 잘 연결한 힘줄도 환자 마음대로 팔을 들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완전파열의 경우 환자 자신의 힘으로 팔을 들거나 움직이려면, 연결된 힘줄이 완전히 뼈에 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4~6개월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어깨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