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부동산 프로 변신…이정숙씨 재테크 비밀노트
버스 운전을 하는 남편과 사이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이정숙씨(50·가명). 남편의 수입이 많지 않아 집을 마련하는 데 부담 가는 것 외에는 단란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갈수록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집 문제는 늘 그녀의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재산이라고는 전세금 5000만원이 전부였기에 한숨만이 나올 뿐이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부동산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그때가 1999년 9월. 그 부동산 전문가는 이씨에게 청약저축과 예금에 가입하라는 것과 지금은 집값이 오르는 시기이므로 대출이라도 받아서 집을 구입해야 한다는 조언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처지에서 아파트를 구입해 살기에는 관리비 부담이 컸고, 남편의 직장 근처인 용산은 더더욱 그랬다. 남편과 상의 끝에 기사식당을 부업으로 해서 단독주택을 사기로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용산은 서울시청이 이전해 온다는 소문도 있었고 주한 미군 이전이 조심스럽게 검토되던 시기였다. 여기에 고속철 시발역이 용산역으로 결정됐다는 소리는 그가 용산에 집을 얻게 한 큰 이유다.아무리 봐도 용산 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씨는 용산 지역의 단독주택 15평짜리를 구입했다. 매매값은 평당 500만원으로 이씨는 여기에 기사식당을 냈다. 집값은 전세금에 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은 2500만원을 보태 마련했다. 1년 정도 지나 이씨는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평당 2000만원에 사겠으니 팔라는 것이었다. 이씨는 바로 주변 지역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모 기업에서 그곳에 주상복합을 짓기 위해 인근 지역 집들을 하나씩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무작정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이씨의 집값은 평당 3900만원까지 치솟았다. 물론 1년 만에 평당 3400만원의 거액을 손에 쥐었지만 이씨는 문을 연 지 1년 된 식당을 그만둘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인근에 평당 700만원에 식당부지(30평)를 매입했다. 물론 이 집도 현재는 평당 3000만원까지 매매값이 치솟아 있다. 구입하고 남은 자금은 당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아파트 분양권과 상가 및 재건축아파트 등에 투자했다. 그 결과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 아파트 값은 처음 구입할 때보다 무려 2~4배가량 상승했다. 99년 5000만원을 갖고 시작한 이씨. 처음에는 내집 마련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정확한 정보와 상담을 들어가며 부동산에 투자한 결과 6년이 지난 지금은 25억원대 재산가로 우뚝 서 있다. 반대로 상가투자에선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지 않은 탓. 원금을 겨우 건진 상태에서 바삐 처분했다고.이씨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부동산에 투자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비결은 그러나 단순하다. 정확한 매수 시점과 입지를 선택했다는 것.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기본이다. 단순히 투자보다는 실수요를 동시에 선택함으로써 혹시 모를 자산가치 하락을 최소화한 점이 성공비결인 셈이다. 대개의 부동산 투자 성공사례를 보면 본인이 거주하지는 않으면서 단타 매매로만 거액을 벌었다는 예가 많은데 이는 사실 그리 많지 않은 경우다. 최소한 이씨는 본인이 거주하는 집을 갖고 부동산에 투자해 거액을 손에 쥔 케이스다. 여기에 과감한 결단력이 그녀를 부동산 성공 투자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부동산 투자는 현재를 희생하며 미래를 향한 투자다. 종자돈이 적을수록 감수해야 할 위험도는 그만큼 크게 마련이다. 부동산 값이 상승할 때는 환금성도 높고 투자이익도 크지만 부동산 시장은 변화무쌍한 부분이 많아 시기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수익형 부동산이 좋다. 매수 시기를 넉넉히 잡을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고수익만 좇아 땅을 성급하게 구입한다든지 단순히 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해 고가의 주택을 무턱대고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씨는 본인의 생업에 기초를 한 투자를 했기에 값이 크게 오를 수 있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대출받아 투자를 할 때는 이러한 수익형 부동산이 더욱 더 좋은 투자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부동산 강좌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공인중개사 열풍으로 여기저기서 열리는 각종 강좌에 참가해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크게 높이는 게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게 되고 이는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연히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을 찾는 것도 정보교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씨의 성공요인① 투자 시기가 상승 초입으로 적기부동산 대세 상승 시기는 2009~2010년으로 예상되므로 이 시기를 겨냥② 대형 호재가 있는 곳을 타깃으로 함판교, 파주 교하, 뉴타운, 기업도시③ 투자 유망 상품인 분양권 재건축 투자향후 유망 상품은 수익형 부동산 ④ 단순 양도 차액보다는 본인이 직접 부동산 이용본인이 거주하거나 운영하는 부동산을 구입⑤ 본인 판단과 더불어 전문가의 조언을 활용인터넷, 오프라인 부동산 강좌, 투자설명회 참여▶ 이씨의 실패요인<이유> 명동이라는 입지 여건을 보고 장사가 잘 되는지 확인하지 않고 투자<교훈>토지 투자는 프로가, 상가 경매 등은 준 프로가, 주택은 아마추어가 하는 투자이므로 상가나 토지투자는 정확한 답사와 연구를 통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가는 아무리 입지가 좋더라도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실패한다. ☞ 하반기 주요 부동산 강좌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