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개인 운명은 직계 조상(음택)의 영향을 받지만 공동체 운명은 주거지 위치(양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고 있다. 풍수란 쉽게 풀이하면 만물의 형상과 자연에서 발산하는 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길지(吉地)를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보통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부와 명예를 얻고 화목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쉽게도 이 4가지를 얻기 위해서는 운이 필요하다. 그 운은 자연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현대 풍수학의 기본이다. 자연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 따라 길흉이 결정된다는 점을 볼 때 풍수의 중요성은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들의 집터나 묘 자리를 놓고 보면 다 잘 되는 이유가 있다. 우연일지 몰라도 부자가 되고 화목하고 명예를 얻는 집터에는 어김없이 이들 재벌 총수들의 집이 들어서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풍수적으로 명당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풍수 전문가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과 태평로 본사를 두고 “부자가 되고, 화목하고, 명예를 얻는 터”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길지인 데다 주변 형상과 잘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삼성그룹 터의 특징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건희 회장의 자택은 국내 단독주택 공시가격 중 단연 으뜸이다. 공시지가만 무려 74억40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비싼 중구 장충동 주택(공시가격 65억8000만원)보다 무려 11억4000만원 비싸다. 이 회장의 집은 한남동 리움미술관 옆으로 길가에서 약 20㎝가량 들어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직사각형 건물 위에 검은색 지붕을 얹은 뒤 5각형 모양의 이국적인 창을 내 유럽의 저택을 연상시킨다. 풍수지리에서 길지는 병사들이 장군을 감싸고 있는 형세인 ‘장군대좌형’과 용이 흐르는 물을 마시는 ‘회룡음수형’, 선비가 책을 보는 형상인 ‘선인독서형’, 그리고 이 회장의 집터 같은 ‘금계포란형’ 등을 꼽는다. 금계포란형이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의미한다. 자택을 중심으로 화목과 보호의 상징인 좌청룡 우백호가 양팔을 벌려 어린 아이를 안 듯이 잘 감싸안고 있으며 부의 상징 주작을 의미하는 청계산 봉우리 5~7개가 자택과 마주하고 있어 부를 그대로 가져다 주고 있다.금계포란형에다 좌청룡 우백호가 있는 곳은 서울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곳은 당연히 명당 중의 명당일 수밖에 없다. 금계포란형 구조는 집안의 화목을 더해준다. 가화만사성. 집안 일이 편안하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만고의 진리를 실현하기에 금계포란형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터다.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집은 물의 흐름을 놓고 볼 때도 좋은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집 앞으로 흐르는 한강 물이 서북쪽에서 마포 쪽으로 휘감아 들어오면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형상이다. 이는 재물이 쉴 새 없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물이 모이는 곳은 길지지만 물이 빠져 나가는 곳은 흉지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회장의 집터는 좋은 물이 모이는 길지에 가깝다. 북쪽에 자리잡은 남산과 하얏트호텔은 마치 현무와 같은 역할을 해 집을 든든하고 편안하게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통상적으로 현무가 집을 든든히 받치고 있으면 집안에 우환이 없으며 주변 형상과 만물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장의 집은 이곳에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한 눈에 길지임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자택의 방향이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어 강한 기가 발생하므로 이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생활 속에서 말하는 자신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이 회장의 집터에 대해 신안계물형학연구소 박민찬 원장은 “이 회장의 집터는 대를 이어 발전할 수 있는 집터”라면서 “이 집을 아들인 이재용 상무에서 물려주려 하는 것도 앞으로 삼성그룹이 후대에도 크게 발전하기 위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태평로 삼성그룹 본사 부지는 전형적인 명당은 아닌 평범한 터다. 그렇지만 건물 배치가 잘 돼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다. 자연의 에너지인 풍수를 잘 이용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통상 평범한 부지도 건물 배치만 잘하면 길지로 바꿀 수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본관을 중심으로 삼성 계열사들이 좌우로 잘 보필하고 있는 형상은 중앙집권적인 삼성의 기업 풍토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우선 그룹 본관을 중심으로 좌청룡에 삼성물산이, 우백호 쪽에 삼성생명이 본관보다 앞으로 나와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건물 뒤편으로 약 2m 높이의 받침대가 세워져 있어 ‘현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본관 방향이 동향이어서 좋은 기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향으로 서 있으면 해가 뜰 때 좋은 기운이 들어와 단합도 잘 되고 외부의 침입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또 건물 앞으로 고층 빌딩이 들어서 있지 않아 좋은 기운을 차단하지 않는다는 점도 풍수의 특성을 잘 살린 부분이다. 박 원장은 “삼성그룹 본관의 집터는 직원들 간 대립과 반목이 없게 하고 회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있게 하며 이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형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의 집터나 기업터는 길지로 공동운명체인 기업은 발전을 거듭하나 개인의 운명은 음택, 즉 조상의 묘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친 이병철 회장의 묘지가 어떠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옛말에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 또한 직계 조상의 묘지를 3번 계속해서 명당에 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도움말 박민찬·신안계물형설연구소 소장☞ 청룡백호ㆍ금계포란형 형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