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rally makes 'Strong 1000'

바야흐로 주가지수 ‘1000 시대’다. 과거에도 1000선은 항상 우리 주식시장의 질적인 도약을 상징하는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실적으로는 1000선을 넘어선 이후 이내 다시 조정기로 접어들다 몇 년간 넘지 못하는 고점을 만들어 버리곤 했다. 그러나 2005년 주식시장이 과거 1000선을 밟았던 시점과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나 심리적 요인은 물론 주식투자 문화에서 개별 기업의 주주정책에 이르기까지 차별화한 요인이 크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달리 대세 상승의 초반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 주식시장이 1000선을 넘었던 것은 1989년과 1994년, 1999~2000년, 그리고 이번 2005년(3월의 주가 상승을 포함해서)으로 크게 네 번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중 1994년 고점이 1145로 지금껏 깨지지 않는 역사적 고점이다.1994년 최고점을 형성할 당시는 물론 나머지 1000선 이상의 시점과 현재 2005년을 비교해보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질적인 성장을 함께 이루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개별 기업들의 구조 변화를 살펴보자. 단적인 예로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비교해보면 2005년에는 1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수준은 지난 94년 고점 당시가 10.8%, 나머지 두 차례의 경우는 각각 9.8%와 9.4%로 지금과 큰 차이가 존재한다. 즉 우리 기업들의 평균적인 수익성이 그만큼 향상된 것이다. 이는 경상이익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5년의 경상이익률은 12.9%에 이를 전망인 데 반해 과거 우리 기업의 경상이익률은 평균적으로 5%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두 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반면에 부채비율의 경우 과거 120~180%대에 이르던 것이 2005년에는 77%로 대폭 감소해 재무구조가 그만큼 건전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거시경제 환경 역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세계 경제에서 한국 경제가 차지하는 위상 자체가 변했음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살펴보면 과거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5495달러(89년)에서 1만885달러(2000년) 수준이었으나 2005년에는 1만2600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국 경제의 대외적인 위상 변화와 더불어 거시경제 사이클이 과거와는 달리 저점을 벗어나는 상승 추세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역시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주가의 고점은 경기 사이클의 고점과 정확하게 일치하며 주가가 경기를 반영해온 바 있다. 따라서 주가 고점 이후 경기가 내리막길로 접어듦과 함께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왔던 것이다. 반면에 2005년은 경기 바닥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로 경기 사이클상의 위치 역시 주가가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릴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투자문화 역시 큰 변화가 존재한다. 이는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금리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고 있는 부분이다. 저금리 구도 정착과 함께 투자자의 금융자산 선택 기준이 안정성만을 선호하는 보수적 기준에서 리스크를 일정하게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적립식 펀드 등 간접 투자상품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200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우리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기대된다는 점은 현재 1000선에 올라선 종합주가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해 가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분기점은 전고점인 1145를 넘어설 수 있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하반기 중 전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면 우리 주식시장은 과거와는 차별적인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준비는 이미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수 사상최고치 시점과 현 증시 비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