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하게 자기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 때로는 남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 스스로의 자존심마저 못 지키는 사람, 세상은 선량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고 나머지 것들은 남의 일인 양 외면하는 사람, 게다가 정당한 자기 권리까지 소급해서 포기해버리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까지…. 그러나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주고받고 관계를 맺으며 복합적인 의미망을 형성하는 게 우리 인생이다. ‘균형’과 ‘조화’의 미학이 그래서 필요하다.‘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캐서린 리어돈 지음, 에코의서재)’은 그런 면에서 주목되는 책이다. 저자는 ‘정치’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흔들며 권모술수와 협잡의 냄새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순수주의’의 함정을 일깨워 준다. 미국 대학의 MBA(경영학석사) 과정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그도 처음에는 자기 일만 성실하게 하는 순수주의자였다. 그러나 그의 태도가 거리의 사냥꾼이나 책략가들을 활개치게 만들고 스스로 그들의 밥이 되는 현실을 깨닫고는 자신의 ‘정치력’을 키우기로 결심했다.전작 ‘이너 서클’에서 조직 내 역학관계와 권력의 은밀한 작용을 해부했던 그가 이번에는 더 깊은 경험과 지혜로 정치력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여기에서 정치력이란 동양적 의미의 ‘경륜’과도 통한다. 너무 순진해서 일을 그르치는 것이나 지나치게 물이 맑아서 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어리석은 순수’의 함정에 빠지듯, 오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경륜의 무게는 시대를 초월해서 작용하는 힘이다.저자는 정치력을 키우는 과정을 6가지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첫째, 사태의 판도를 읽고 미래에 대처하는 ‘직관력’을 기를 것. 둘째, 다양한 상황에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통찰력’을 기를 것. 셋째,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둘 것. 넷째,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의제 설정에 있어 도미노 효과를 이용하는 등 ‘설득력’을 기를 것. 다섯째, 권력의 속성과 원리에 대해 ‘연구’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기대처 능력과 치밀함을 통해 정치적 ‘함정을 피할 것’을 주문한다. 칼리 피오리나가 과감한 승부수로 휴렛팩커드(HP) 공동창업주의 아들인 월터 휼렛을 꺾고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과정 등 ‘따끈따끈한 비즈니스 드라마’를 비롯해 수많은 사례가 흥미를 더한다. 결국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꿈을 제대로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스티븐 코비의 신작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김영사)’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동안 자기 관리와 대인관계를 위해 7가지 습관을 생활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쳐 온 그가 왜 8번째 습관을 들고 나왔을까. 과거 7가지 습관의 화두는 ‘성공하기(highly effective)’였다. 그러나 8번째 습관의 화두는 ‘위대해지기(greatness)’다. 위대해진다는 것은 자신 속에 내재한 4가지 잠재능력인 신체 지능(PQ), 지적 지능(IQ), 감정 지능(EQ), 영적 지능(SQ)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사는 것을 뜻한다. 이를 조화롭게 구현해 전인적 성숙을 이룩하는 자기쇄신의 습관을 말하는 것이다. 아울러 진정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리더십이란 남들도 4가지 잠재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코비는 강조한다. 이들 두 책에서 말하는 ‘경륜’과 ‘위대함’의 의미를 겹쳐놓고 보면 사람과의 관계가 조금 달라 보일 수 있다. 그 경계의 접점에서 펼쳐볼 만한 책으로 ‘사람을 읽으면 인생이 즐겁다(이종주 지음, 스마트비즈니스)’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심리 전략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바탕으로 심리현상의 본질과 협상·설득·대화의 황금률을 알려준다. 기획과 마케팅, 세일즈, 홍보 등 실질적인 분야의 지침도 제시한다. 칭찬과 유머, 질책과 타협의 세밀한 심리지도까지 그려 보인다.한 출판사 편집자가 시골 연구실에 있는 저자에게 ‘꼭 찾아뵙고 원고를 부탁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저자가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거절하게 된 얘기와 ‘마침 이 부근에 온 김에 잠깐 뵙고 싶다’고 했을 때는 쉽게 만나지더라는 얘기를 통해 저자는 ‘근접성의 효과’를 이야기한다. 이처럼 ‘마음’은 ‘행동’을 만드는 엔진이다. 긍정과 부정, 적극성과 소극성 등 모순되는 것들이 혼재한 우리 마음에서 어느 것을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게 마련. 마음 속에 어떤 것이 체제화되느냐에 따라 심리작용이 달라진다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라는 조언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칭찬은 뜨거울 때, 꾸지람은 조금 식은 후에 하라’ ‘협상에서 상대와 신발을 바꿔 신어보는 롤플레잉 효과를 활용하라’ 등의 지침도 유익하다. ‘성공하는 30대의 리더십, 헬퍼십(권민 외 지음, 고즈윈)’은 리더와 팰로어의 중간지대에서 절묘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과장이나 차장, 팀장급으로 프로젝트를 책임지며 권한과 책임도 반반씩 갖고 있는 조직의 허리. 이들에게 저자는 빌 게이츠 옆의 스티브 발머와 마오쩌둥 옆의 저우언라이, 클린턴 옆의 앨 고어, 모세 옆의 아론처럼 탁월한 ‘헬퍼’가 되라고 권한다. 헬퍼의 의미와 역할, 진정한 헬퍼에 이르는 길, 헬퍼의 변질과 위기 대처법, 헬퍼가 리더로 올라섰을 때의 문제점까지 짚어준다. 특히 헬퍼는 리더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리더의 약한 뒷모습을 보좌하고 조직의 비전 완성을 위해 헌신하며 나중에 리더가 됐을 때 더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분석이 흥미롭다. 부자들의 책꽂이세상 편견과 맞선 대한민국 세일즈 명장백만 번의 프러포즈 (조용모 지음,다산북스)좌절을 딛고 ‘외다리 세일즈왕’으로 거듭난 저자의 석세스 스토리. 검정고시와 고학으로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를 마치고 5급 국가공무원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던 그가 예기치 않은 뺑소니 사고로 스물일곱 나이에 한 쪽 다리를 절단하고 3급 지체장애인이 된 사연부터 나온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는 직장도 잃고 희망도 잃고 세상에 대한 믿음마저 상실해 버렸다.퇴원한 뒤에는 고향 집에서 천더기 신세로 방바닥만 긁다가 급기야 문고리를 걸어 잠근 채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기도했다.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흘 만에 깨어난 그는 어머니의 간곡한 염원에 힘입어 방황을 접고 재기를 다짐했다. 하지만 한 쪽 다리로 절뚝거리며 일자리를 찾아 나선 그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곳은 없었다. 무려 110번이나 원서를 낸 끝에 보험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뒤에도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그는 마침내 이루어냈다. 끊임없는 도전과 눈물겨운 열정으로 최고의 보험 세일즈맨이 된 것이다. “영업인이 두드려야 할 문은 그 사람의 집 대문이나 직장의 현관이 아니다. 고객의 마음의 문이다.”세상의 편견과 맞서 대한민국 세일즈 명장이 된 그는 지금 컨설팅 회사 ‘해피라이프 개발원’의 대표로 명강사 타이틀을 하나 더 달았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휴먼 스토리 외에 그의 영업·조직관리 노하우, 불굴의 집념과 도전정신, 리더십과 열정의 희망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나는 나의 나머지 왼발을 믿는다”는 그의 말이 뭉클하다.자신의 생체시계를 잘알아야 성공한다마법의 생체시계 (마이클 스몰렌스키·린 램버그 지음, 북뱅크) 하루 중 당신의 일과 건강·인간관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인가. 이 책은 자신의 생체시계를 알고 거기에 맞게 일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임상학적으로 증명한다. 24시간 동안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각성상태’와 ‘졸음상태’의 리듬을 잘 이용하라는 것. 예를 들어 골프는 신체적 컨디션과 악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3~4시에 하는 게 가장 좋다. 이 때는 반응시간이 가장 짧아지고 클럽을 쥐는 힘이나 각도에서도 최적의 시간대.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자들이 뛰어난 육상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오후 3~6시에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응답했다.수학공부처럼 재빨리 처리할 필요가 있는 일은 오전, 역사나 어학 같은 암기과목은 오후에 하는 게 좋다. 연설원고나 회의연습은 아침, 세미나와 강습은 오후에 하는 게 적당하다. 점심식사 후 졸음을 막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사람의 경우 의식적으로 이 시간대에 전화업무를 보거나 서류 파일링 같은 육체작업을 하는 게 효율적이다.잠을 푹 자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10명 중 1명은 ‘아침형 인간’, 2명은 ‘저녁형 인간’, 7명은 ‘중간형 인간’으로 구분되지만 각자의 ‘시간생물학’에 맞게 일정이나 계획을 설계하고 최고의 효과를 얻도록 조율하면 누구나 자신의 경쟁력을 두 배로 키울 수 있다. ‘시차 극복을 위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각을 밤으로 설정하는 게 유리하고 해외의 회의에 참석할 때 동쪽일 때는 오후, 서쪽일 때는 오전에 하는 게 능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