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의 이슈는 지금 부동산이 바닥이냐, 아니냐다. 논란이 분분하다. 일단 필자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시장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보합 내지는 하락이라고 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가 가시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들려오는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낙관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결자해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야 바닥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의 반짝 상승을 대세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이런 와중에 경매시장은 뜨겁다. 해를 넘기면서 경매 현장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낙찰가율은 호황기 수준이다. 지난 2월 9일 서울 동부지법에서는 송파구 가락동 극동아파트 142㎡(43평)가 감정가 8억8000만 원에 나와 2회 유찰된 5억6000만 원에 시작했다. 이 물건에는 입찰자가 22명이나 몰리면서 결국 6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실시된 강동구 성내동 73㎡(22평) 빌라는 감정가 2억 원에서 2회 유찰된 1억3000만 원에 시작했는데 35명의 입찰자가 몰리면서 1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우선 하반기 경기가 살아난다는 전제로 투자에 나서는 것 같다. 하반기면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고, 특히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바닥을 찍는 시점이 빠르다고 하니 이 시점에 아예 경매로 싸게 낙찰받자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려면 우선 자금이 돌아야 한다. 지금처럼 돈이 묶여 순환하지 않으면 경기 회복은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장점은 각 가구가 가지고 있는 넓은 대지 평수와 접근성이다. 이 아파트는 ㎡당 600만 원으로 책정했지만 호가는 ㎡당 800만 원 이상은 충분하다. 3월 16일 서울동부지법 경매3계에서 열리며 사건번호는 2008타경 7509호다. 건물 면적은 99.39㎡, 대지 면적 80㎡다. 법원의 감정가격은 16억5000만 원. 2회 유찰된 10억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임차인은 없으며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고 있다. 입주년도는 1996년 11월이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이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총가구 수 1356가구, 전체 동수 18동으로 이뤄져 있다. 2006년 저축은행에서 15억 원을 대출받아 변제하지 못해 경매에 나왔다. 주변 시세는 14억 원을 호가하며 전세는 3억 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소유자만 거주하기에 낙찰 후 명도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예상 낙찰가격은 11억8000만 원선이다. 3월 23일 서울 동부지법 경매1계에서 진행하는 물건이다. 사건번호는 2008타경 10956호. 건물 면적은 188.94㎡, 대지 면적은 35.31㎡다. 감정가격은 28억 원이며 3회 유찰돼 감정가 대비 51%인 14억 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제2롯데월드 부지 건너편에 있으며 롯데백화점과 잠실역이 바로 연결되고 입주년도는 2005년 12월이다. 총가구 수는 400가구, 전체 층수는 37층이다. 이 아파트는 권리 분석이 재미있다. 임차인이 2006년 2월 7일 8억 원에 임차하고 있지만 확정일자와 배당 요구를 정확한 기일에 법원에 신고했기 때문에 낙찰 받으면 임차인이 임차금 전액을 법원에서 배당받는다. 경매에서는 최상급 물건이다. 낙찰 받고 임차금을 법원에서 전액 배당 받기 때문에 낙찰자와 다툼이 없다. 즉, 명도에 대해 낙찰자가 전혀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 2008년 2월 저축은행의 19억 원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나왔다. 시세는 26억 원을 호가하며 전세는 7억5000만 원에 형성되고 있다. 예상 낙찰가는 16억 원선이다.황지현 방철환변호사 법률사무소 경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