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돈 주앙’

공연 일시 : 2008년 2월 6일~3월 8일공연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해 벽두부터 프랑스 뮤지컬 바람이 거세다. 감각적이고 완성도 높으며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유로 프랑스 뮤지컬은 한국에 상륙하는 족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2월은 프랑스 뮤지컬 오리지널팀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의 대결로 압축된다. ‘로미오 앤 줄리엣’과 ‘돈주앙’이 그 주인공. 이렇게 시작된 프랑스 뮤지컬 바람은 한여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8월에는 ‘돈주앙’과 ‘노트르담 드 파리’가 각각 충무아트홀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오랜만에 찾아온 프랑스 뮤지컬 물결에 중심이 되는 공연은 세계 첫 라이선스로 펼쳐지는 ‘돈주앙’이다. 오리지널 팀으로 2006년 12월 아시아 첫 무대를 선보인 이 공연은 서울에서 보름 정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3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시적인 가사를 한국어로 아름답게 개사한 박창학 씨가 이번에도 개사에 참여했다.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과 극본은 프랑스의 국민 가수 겸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가 맡았다. 펠릭스 그레이는 1988년 ‘집시여인(La Gitane)’이라는 곡으로 데뷔, 프랑스 톱50에서 1위를 차지한 후 계속적인 음악 활동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와 골든 디스크를 출시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다. 부드러운 멜로디 속에 서정적인 가사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몇 곡의 강렬한 라틴풍의 노래는 스페인의 열정, 관능, 안달루시아에 대해 이야기한다.뮤지컬 ‘돈주앙’의 가장 큰 매력은 20여 명의 전문 플라멩코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플라멩코다. 여기서 플라멩코는 단순한 뮤지컬 댄스가 아닌 작품을 이끌고 가는 중요한 내러티브로 사용된다. 무대를 압도하는 무용수들의 힘차고 대담한 손뼉 치기와 발 구름 동작들은 2시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특히 20여 명의 무용수들이 나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플라멩코 군무가 인상 깊다. 완벽한 댄스와 플라멩코의 경쾌한 발 구름 소리를 더욱 완전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무 재질의 견고하고도 특별한 원형 무대가 제작됐다.화려한 캐스팅도 이 공연을 기대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다.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모델 출신 배우 주지훈이 ‘돈주앙’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그가 보여줄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l’homme fatal: 나쁜 남자)이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지 사뭇 기대된다. 이 밖에도 돈주앙 역은 트리플 캐스팅으로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김다현과 기대주 강태을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여주인공 마리아 역에는 온라인 포털에서 진행됐던 일반인 대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서혜리가 발탁됐다.세계 클래식계에 중국 바람을 일으킨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윤디 리가 6년 만에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피아노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쓰는 중국의 젊은 비르투오소(Virtuoso)로 불리는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쇼팽과 더불어 슈만, 무소르그스키까지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칠 예정이다.윤디 리는 2000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5년간 공석이었던 1위 자리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연소로 거머쥐며 전 세계 클래식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아르헤리치, 폴리니, 침머만, 당 타이손, 부닌 등 걸출한 피아니스트를 수상자로 배출하며 세계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는 이 콩쿠르에서 독보적인 역사를 만든 그는 이후 세계 음악계의 정상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누구보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쇼팽을 들려주며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는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열여덟 살 되던 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4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로 우승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미 4개의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을 발매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이 눈부신 재능의 비르투오소는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하기도 했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2009년 2월 15일(일) 오후 5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2009년 2월 18일(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