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이후 연 10%를 웃도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의 새로운 해외 투자처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카자흐스탄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우림, 성원, 삼부토건 등이 건설부문에 진출해 있고 석유자원공사가 에너지 분야에, 통신부문에서는 KT가 와이브로-넷 구축 사업을 위해 카자흐정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금융권에서는 2008년 초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제5위권 중견은행인 센터크레딧은행(Bank of Center Credit)의 지분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한화증권이 세븐리버스캐피탈을 인수해 브로커리지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부문에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들은 카자흐스탄의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큰 위기에 봉착했다. 카자흐스탄도 해외 차입을 통해 자국 내 건설 경기를 붐업했다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해외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건설 분야의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카자흐스탄 거시경제의 단편적인 모습일 뿐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때 카자흐스탄의 경제 현황과 미래 전망은 밝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먼저 카자흐스탄의 외화보유액은 483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상회한다(2008년 9월 기준). 이는 2001년에 약 50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국력의 신장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수치는 2006년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유가가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카자흐스탄의 외화보유액은 ‘내셔널 오일 펀드(National Oil Fund)’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가의 외환차입금과는 다른 순자산이라는 점이 위기 시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둘째, 국가 부채가 GDP의 3% 미만이라는 점이다. 카자흐스탄은 2007년 말 기준 963억 달러의 총 외채가 있었으나 2008년 상환분인 250억 달러를 순조롭게 상환했으며 은행의 해외 채무 530억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부채는 자원 개발 기업의 본사와 현지법인 간의 채무 관계로서 단기 자금유출입과는 거리가 멀다.셋째, 많은 공산품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 적자가 클 것이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카자흐스탄의 2008년 무역 흑자는 전년도 GDP 대비 약 31%에 해당되는 330억 달러로 예상된다.넷째, 2011년 유치가 확정된 알마티 아시아 동계올림픽을 기반으로 향후 10년간은 유료 도로 사업 및 주택과 부동산 재개발 사업 등에 100조 원 이상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카자흐스탄의 미래는 역동적일 수밖에 없다.물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현재로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카자흐스탄 은행의 해외 차입 비중이 높다는 점과 이로 인해 글로벌 신용 경색에 가장 취약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 당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고 주가도 하락했는데 그러다보니 은행들은 신용 공여를 중단하고 여신을 회수함과 동시에 주택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정부는 발 빠르게 은행 담보대출 이자의 일방적 인상을 금지했고 동시에 공무원 및 서민 대출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도록 조치했다. 이러한 근거들을 놓고 봤을 때 향후 3~5년간 카자흐스탄의 경제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루티즈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