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풍부한 대단지 아파트는 가장 유망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대규모 단지일수록 입주 시점에 한꺼번에 매물이 늘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기 불황 여파로 침체 기조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그동안 수요자들의 발목을 붙잡던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고 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면서 사실상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졌고 대출 규제도 완화돼 주택 구입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따라서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는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입주를 준비 중인 유망 단지를 선점하는 전략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특히 전매가 가능해진 분양권의 경우 올해 틈새시장으로 더욱 눈여겨볼만하다. 분양권은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에서 유리하고 소액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더구나 ‘주택’으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에 양도세 중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취득세와 등록세 부담도 없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청약 가점에서 불리한 수요자들도 새 아파트 구입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악화로 자금 압박을 겪는 수요자들이 분양권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올 한 해 주택 시장에는 알짜 지역의 분양권 매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무턱대고 사는 것은 금물이다.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일수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때에만 구입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주변에 개발 재료가 있거나 교통 여건과 기반 시설, 교육 환경 등을 고려해 편의성이 높고 수요가 꾸준히 모이는 곳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교의 경우 분양 당시만 해도 유망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투자 수익률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단순히 지역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이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분양권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면 자금 계획을 좀 넉넉히 세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세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입주와 동시에 물량을 내놓기보다는 6개월 정도 시간을 두는 것이 현 상황에서 유리하다. 대규모 단지들의 경우 입주와 동시에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변 지역 아파트보다 전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수요가 풍부한 대단지 아파트는 가장 유망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대규모 단지일수록 입주 시점에 한꺼번에 매물이 늘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교통망과 각종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넓은 단지 안에는 공원과 운동시설 등의 충분한 생활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거의 편의성과 쾌적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수요가 꾸준해 전세나 매매 모두 다음 세입자와 매수자를 구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 대단지 아파트들의 공통점이다.부동산 정보 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임대 제외)는 전국적으로 457개 단지 총 22만2539가구에 이른다. 2008년(27만5070가구)보다 5만2500여 가구 정도 감소했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어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힘들 전망이다.서울 지역 입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겠지만 이미 지난해 송파구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신규 입주가 집중된 데 이어 올해 강남북에서 고르게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그간 높은 가격 부담에 강남권 진입에 실패했던 수요자라면 전년도 물량이 적체돼 있는 송파구나 신규 공급이 이뤄질 서초구 일대에서 새 집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에서는 6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이 가장 큰 단지로 꼽힌다.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28개동 총 2444가구 규모이며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다. 비강남권에서는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 3개 단지 총 1980가구가 2월 입주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성북구 종암4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종암2차가 16개동 총 1161가구 규모로 오는 10월 집들이를 시작한다. 같은 시기에 구로구 온수동에서는 온수연립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가 18개동 총 999가구 규모로 입주를 시작한다. 이 밖에 강동구 고덕동에서 아이파크 1142가구가 6월에, 둔촌동 푸르지오 800가구가 3월에 입주할 예정이다.경기 지역은 전년도보다 10%가량 입주량이 늘어난다. 특히 판교와 광명, 의왕, 수원 내에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남부권에 입주가 집중된다. 지난해 물량이 집중됐던 용인, 화성 등의 입주 적체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수도권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라면 올해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경기 남부권을 주목해 볼만하다.지난해 말 첫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에서는 올해 전 기간에 걸쳐 고루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월 풍성신미주 109㎡ 1147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3월에는 한림 95~112㎡ 1045가구가 선보인다. 판교에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라면 물량이 가장 많이 집중된 10월을 노려볼 만하다. 광명시에서는 대우건설과 코오롱건설이 철산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1264가구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2070가구 등 총 3334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12월에 시작된다. 또 수원시에서는 화서동 화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벽산블루밍푸른숲이 오는 4월 입주를 맞는다. 31개동 총 1744가구로 이 중 일반 분양분 225가구는 2개월 미뤄진 6월께 입주가 시작된다. 이어 의왕에서는 2540가구로 구성된 포일자이가 82~204㎡ 규모로 10월에 입주하며 용인에서는 3월에 공세동 피오레 1290가구와 10월에 상현동 860가구가 각각 입주에 들어간다.한편 경기 북부권에서는 고양시 성사동에서 10월 삼성래미안 1651가구를 비롯해 원당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대림e-편한세상이 12월 21개동 총 1486가구가 입주 예정에 있다. 또 파주시 교하읍 일신건영휴먼빌 1123가구가 오는 6월 선보이고 남양주시 진접읍에서는 센트레빌시티1단지 1176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인천 지역은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인 1만233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 신현동 신현주공을 재건축한 e-편한하늘채는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36개 동 총 3331가구로 구성돼 있다. 83~206㎡(25~62평형)으로 이뤄져 있고 오는 10월 입주를 시작한다. 재건축 단지 외에도 신규 택지지구인 소래·논현지구와 송도신도시에서도 대단지 입주가 이뤄진다. 소래·논현지구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2곳이 입주하면서 매물이 늘어나 남동구와 연수구 일대의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지방은 입주 물량이 다소 줄어들지만 지난 2005년부터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나타난 매물 적체가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에서는 한일합섬부지에 한림건설과 태영건설이 짓는 21개 동 총 2127가구의 매머드급 단지가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하며 같은 시기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8개동 총 148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입주를 시작한다.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