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줄리엣… 14년 만의 귀환
공연 일시 : 2008년 11월 17일, 18일 저녁 8시공연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공연 문의 : 1577-5266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로 우리 가슴 한쪽을 짠하게 했던 연습 벌레 강수진. 한국 발레의 역사를 새로 쓴 월드 발레리나, 그녀가 돌아온다. 첫 프리마 발레리나 데뷔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내한하는 것이라 더욱 뜻 깊다. 이번 공연은 지난 1994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내한 공연 이후 14년 만에 만나게 되는 것이며 강수진이 ‘2007 존 크랑코 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기획된 공연이라 더욱 기대된다.1993년 강수진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초연 30주년 기념 무대에 주역 무용수로 발탁된 것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 최연소로 입단한 지 7년째 되는 해였다.이날 극장을 가득 채운 1500여 명의 관객들은 오랜 무명에서 당당히 주역 무용수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강수진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박수갈채는 20여 차례의 커튼콜로 이어졌다. 이후 세계 언론은 강수진을 가리켜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에서 벗어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 존 크랑코의 안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해낸 발레리나’라고 평가했다.첫 주연 데뷔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강수진은 같은 해 ‘마술피리’와 ‘마타 하리’에 연달아 주역 무용수로 발탁된다. 1994년 한국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강수진은 1998년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으로 뉴욕 무대에도 진출한다. 이후 강수진은 ‘까멜리아 레이디’ ‘오네긴’ 등의 작품을 통해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강수진의 탁월한 실력은 1999년에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 그해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한 2007년 3월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50년 역사상 단 4명에게만 주어진 ‘캄머 탠처린(궁중 무용가)’에 선정됨으로써 무용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같은 해 9월에는 존 크랑코의 전통을 가장 잘 이어가고 있는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존 크랑코상’을 수상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 줬다.오랜만에 가지는 내한 작품이 될 ‘로미오와 줄리엣’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일약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단으로 도약하게 된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전체 서사 구조를 단순화하는 대신 주인공들의 미묘한 강점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월드 발레리나 강수진을 세계에 알린 첫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내한 공연이 될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1월 17일과 18일 단 이틀 동안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재 거주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매주 거르지 않고 미사에 참석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신앙심이 누구보다 깊은 그가 역사상 가장 종교적인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올리비에 메시앙(1908~92)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을 연주한다. 올해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 때문이다. 백건우가 메시앙을 연주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연주 시간만 두 시간을 넘기는 대작인 메시앙의 ‘아기예수…’는 12년 전의 백건우를 ‘건반 위의 구도자’로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힘들었다. 그래도 100주년이 아닌가. 그는 다시 구도자로 돌아가는 데 주저함이 없다.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1월 30일에 선보이는 메시앙의 피아노 명작 ‘아기 예수를 위한 20개의 시선’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2007년 12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라는 한국 공연계에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긴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지난 1996년 9월, 명동성당에서 본 곡의 한국 초연 이후 12년 만에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시 본 작품에 도전한다.‘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은 변화무쌍함 리듬, 찬란한 화성, 소용돌이치는 음의 진행 등 메시앙의 피아노곡 가운데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걸작이다. 기교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작품이자 빛과 음의 스펙트럼이 만들어낸 선학적 무지개라고 표현될 만큼, 음악사의 어법을 총동원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피아노곡 중에서도 난곡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대작이다. 1996년 초연을 통해 언론과 국내 음악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백건우 씨는 다시 그 감동의 무대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서울 연주 이후인 12월엔 이탈리아 로마와 제네바에서도 연주할 계획이다. 바로크에서 현대까지의 음악을 아우르면서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는 메시앙을 백건우의 손끝으로부터 느껴보기 바란다.공연 일시 : 2008년 11월 30일, 오후 2시 30분공연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공연 문의 : (02)318-4301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