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서울힐튼, 일 폰테(Il Ponte)
래된 장맛이 좋다고들 한다. 유명한 맛집은 대부분 역사가 깊다. 대를 이어 내려오기도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오랜 기간 한자리에서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는 증거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폰테’는 우리에게 믿음을 안겨주는 곳이다. 요즘 같은 초고속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것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일 폰테는 오픈 이후 지금까지 줄곧 이탈리아 현지 조리장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음식의 유행에 영향 받지 않으면서도 정통 이탈리아 요리법에 기초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요리를 꾸준히 선보인다. 올해엔 오픈 22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새로운 재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들을 대거 내놨다. 기존의 메뉴와는 차별화된,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속살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메뉴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정한 의미의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추구’다. 서울 시내 거의 대부분의 식당들은 퓨전이라는 미명 하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형된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인다. 말이 좋아 퓨전이지 이탈리아 요리가 왜곡돼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정통 이탈리아 요리만을 추구한 일 폰테는 이를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각종 퓨전의 범람을 뒤로하고, 일 폰테는 최근의 이탈리아 음식 트렌드로 등극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메뉴 작업을 완성했다.일 폰테의 주방을 총지휘하는 셰프 아니타 비디니(52)는 이를 위해 25년간의 경험을 총동원했다. 비디니 셰프는 중동 지역의 오만, 아랍에미리트에서 이탈리안 식당과 국제적 체인의 특급호텔에서 근무하며 최고의 셰프로 인정받은 실력 있는 요리사다.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일 폰테의 이번 신메뉴에 포함된 요리로는 ‘샌 다니엘산 프로슈토 햄과 멜론’, ‘나폴리식 모차렐라 전채’, ‘이탈리아 정통 야채 수프 미네스트로네’, ‘프리울리 프로슈토 햄을 곁들인 시저 샐러드’, ‘시금치 샐러드와 베이컨 드레싱’, ‘버섯, 햄, 치즈로 속을 채운 칼조네’, ‘구운 야채 피자’, ‘매콤한 토마토소스의 카사레체 파스타’,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 버섯을 넣은 토마토소스의 토르텔리’, ‘오리 고기로 속을 채운 아뇰로티 파스타’, ‘해산물과 버섯을 넣어 만든 카넬로니’, ‘프로슈토를 얹은 송아지 요리’, ‘샬롯과 발사믹 소스의 황새치 구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 ‘아마레토소스의 사과 스트루델’ 등이 있다.한편 일 폰테를 주말 점심에 찾는다면 뷔페로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식 전채, 수프, 그리고 디저트가 뷔페(피자 포함)로 제공된다. 또한 해산물 토마토소스, 마늘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베이컨 크림 스파게티, 매운 토마토소스 펜네 등 4가지 종류의 파스타와 해산물과 육류 중 선택할 수 있는 메인 요리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요리는 ‘농어 카르파초’, ‘버섯 전채’, ‘아티초크와 새우 샐러드’, ‘조개관자 샐러드’, ‘토마토 모차렐라 피자’, ‘커피 푸딩’, ‘이탈리아 정통 티라미수’등 20여 가지다.일 폰테의 주방은 오픈돼 있어 친근하다. 공개된 주방을 통해 조리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취향의 요리가 있다면 조리장에게 직접 요청할 수도 있다.별실 ‘리알토’가 따로 마련돼 있어 총 50여 명 규모의 소규모 행사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395 밀레니엄 서울힐튼 지하 1층 전화 (02)317-3270 오픈 점심 11:30~14:30, 저녁 18:00~23:00 가격대 샌 다니엘산 프로슈토 햄과 멜론, 나폴리식 모차렐라 전채, 이탈리아 정통 야채 수프 미네스트로네, 프리올리 프로슈토 햄을 곁들인 시저 샐러드 등 신메뉴 1만1000~6만6000원, 주말 점심 뷔페 어른 4만5000원, 어린이 3만 원(봉사료 및 세금 별도).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