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층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엄친아’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엄친아는 ‘엄마 친구의 아들’의 준말입니다. 많은 어머니들이 자녀를 혼낼 때 “엄마 친구 아들은 말이야…”라며 비교를 하는데서 생겨난 유행어입니다. 그러고 보면 엄마 친구 아들들은 왜 그리 한결같이 공부도 잘하고 품행도 단정한지….한국의 금융 회사들도 ‘엄친아’ 콤플렉스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엄친아’는 선진국, 그중에도 미국의 금융 회사들입니다. 특히 외환위기 후 엄친아들의 기세는 등등했습니다. 그들의 비즈니스 스타일과 프로세스는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베스트 프랙티스였습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따라 배워야 할 모범이 제시된 것입니다. 덕분에 국내 금융 회사들의 비즈니스 관행이 크게 선진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지켜보자면 ‘엄친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번 사태는 엄친아들이 선진 금융 공학으로 고안해낸 파생상품에서 비롯된 참사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모든 리스크는 관리 가능하다’고 믿은 그들의 오만이 문제였을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금융사들도 그런 오만에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때마침 국내 금융사들도 최근 KIKO라는 외환파생상품을 팔았다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MONEY 10월호는 커버스토리로 대혼돈에 빠진 최근의 금융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짚어봤습니다. 우선 급격히 요동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앞날을 금융 전문가들과 기자들이 진단하고 주식 부동산 펀드 외환 등 각 분야의 투자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미국 부동산 시장의 급락세를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짚어보고 저가 매수를 한다면 과연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알아봤습니다.재테크와 관련해서는 또 최근 골든 시니어들의 파라다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도심형 실버타운의 현황과 투자 요령을 소개했고 프랭클린 템플턴투신운용의 김태홍 펀드매니저로부터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 좋은 종목을 고르는 방법을 들어봤습니다.MONEY에 담긴 콘텐츠가 혼란스러운 금융시장에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