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타이거월드 대표
동의 강소국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에미리트 몰에 있는 실내 스키장 ‘스키 두바이’가 화제다. 열사의 땅 사막 한가운데서 스키를 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억72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스키 두바이는 하루 평균 3500명이 방문하는 두바이 최고의 명소로 우뚝 섰다. 이런 놀라운 시설이 비단 두바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천 상동지구에 있는 타이거월드에는 국내 유일의 실내 스키장이 들어서 있다. 스키 두바이가 ‘오전에는 스키, 오후에는 선탠’이라는 콘셉트라면 타이거월드는 ‘오전엔 스키, 오후엔 워터파크, 저녁엔 스파’를 표방한다.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된 타이거월드는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실내 스키장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이 270m, 폭 70m의 슬로프를 꾸몄고 한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100m 길이의 눈썰매장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여름철 색다른 경험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스키 마니아들로 넘쳐난다. 태어나 한 번도 눈을 경험해 보지 못한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워터파크, 스파 시설과 360야드, 4층 200타석으로 이뤄진 골프 연습장도 타이거월드의 자랑거리다. 이용희 타이거월드 사장은 “타이거월드가 표방하는 것은 최근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원데이(1-Day) 리조트”라며 “몇몇 공간을 활용해 유스호스텔, 아쿠아리움 등을 추가로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원데이 리조트’란 쇼핑몰, 숙박 시설, 레저 시설이 결합된 것으로 한 건물 내에서 여가와 쇼핑은 물론 숙박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시설이다.이를 위해 타이거월드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은 건물 내 상권 활성화다. 당초 타이거월드는 지난 2년 전 극심한 상가 불황 속에서 분양률 100%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분양 과정 중 발생한 문제가 결국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계약자 중 38%가 계약을 취소, 사업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장 등 현 경영진이 타이거월드 인수를 결정한 것은 이 무렵이다. 일괄 분양 방식은 시행사 입장에선 편하지만 상권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사장은 총 분양 대금 998억 원 중 이미 납부된 580억 원을 돌려주고 타이거월드 상가 전체를 임대 방식으로 바꿨다. 타이거월드 경영진이 이같이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타이거월드의 빼어난 입지 여건이 큰 몫을 차지한다. 타이거월드는 부천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바로 옆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간다. 중동IC 건물 바로 앞에 있다. 이 사장은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보증금+월임대료’ 방식보다 ‘보증금+월매출 수수료’ 방식으로 임차인을 모을 생각”이라고 전했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