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패션의 특별지구, 청담 압구정로

투자비용 289억 원. 총면적 96만3800㎡. 강남 청담 압구정 패션특구의 규모다. 강남구청과 정부의 주도로 세계적인 명품 패션 거리가 탄생한다. 80여 개의 패션 스토어와 50여 개의 갤러리가 밀집돼 있는 청담역 네거리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주변으로 이어지는 지역은 강남 지역에서도 특히 시선이 집중되는 트렌드의 메카다. 일명 ‘럭셔리 스트리트’라 불리는 이곳의 행정구역명은 ‘압구정로’다. 과거 오렌지족으로 대변되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패션 1번지였으나 이제 그 바통이 바로 이곳, 길 건너 청담동 명품 거리로 넘어온 것이다. 트렌드 따라 패션 명품 거리도 세대교체한 셈이다.이곳은 이제 명품 매장이 잇달아 들어서 미국의 ‘원조 로데오’ 거리와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청담동 쪽 상권은 날로 확장돼 가며 명품 가방과 옷 등을 한 번에 수천만 원어치씩 사 가는 부유층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해외 명품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숍뿐만 아니라, 한국법인 사무실도 이곳에 대부분 포진해 있다. 삼성계열 명품 수입 회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오래전 이곳에 둥지를 틀었고 루이비통과 구찌,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유명 브랜드들의 본사가 여기에 있다. 최근엔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반 클리프 아펠 등의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거대 명품 회사인 ‘리치몬트그룹 코리아’가 이곳에 까르띠에 매장을 대대적으로 오픈하고 본사 역시 이전하는 혁신을 감행한다. 스와치그룹 코리아도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오메가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복층으로 오픈한다. VIP 라운지 신설 등 새롭고 럭셔리한 콘셉트로 무장한 이 숍은 오메가 럭셔리 마케팅의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이 일대 특구 지정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뒤따를 예정이다. 이 중 많은 패션 피플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명품 할인 행사. 청담동 패션 거리에서는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명품 패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데이 패션·뷰티 마켓을 개장한다. 선데이마켓은 2009년 5월부터 매주 일요일에 청담동 명품 패션 거리에서 열린다. 명품 의류, 패션 디자이너 의류, 액세서리, 구두, 핸드백 등 패션 뷰티 상품을 주 판매 품목으로 해 할인율이 50~90%에 이른다.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세계적인 패션 거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강남구 패션을 알리는 관광 이벤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청담동 124의 1에는 지하 1층, 지상 8층의 연면적 3500㎡(옛 1060평) 규모의 패션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은 패션쇼장, 패션몰, 작품 전시장, 패션정보 제공 등 패션특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밖에 패션과 뷰티, 첨단 유행 문화를 대표하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와 청담동 패션 거리에 특성에 맞는 주제를 부여해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청담동은 명품 패션의 거리, 예술의 거리, 연예인의 거리, 웨딩의 거리로 만들고 압구정동은 젊음의 거리, 뉴패션의 거리, 카페의 거리로 만드는 식이다.패션 페스티벌도 열린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총 3일간 개최되는 2008 패션 페스티벌은 크게 섬유센터에서 2일간 개최하는 패션 컬렉션과 국내 유명 디자이너 8명의 패션쇼로 구성된다. 마지막 날 압구정로에서 개최하는 각종 패션쇼 및 이벤트 행사에 연예인 및 패션모델(아름회) 소장품, 명품 할인 판매전을 동시에 개최해 수입금 일부는 소상공인의 창업 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또한 당일 저녁에 도산공원 앞에서 개최하는 앙드레김 패션쇼의 출연료도 유니세프에 기탁할 예정이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사진제공 강남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