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a New Legend

다의 플래그십 모델 레전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레전드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일본에서 ‘올해의 차’ 및 ‘최첨단 기술’로 선정된 혼다의 최상급 모델로 북미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어큐라에서 ‘R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겉모습만 보면 레전드는 혼다의 자동차 철학과는 다소 동떨어진 차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실상 이 차는 생각보다 실내 공간이 넓으며 코너링할 때의 회전력도 BMW 7 시리즈나 아우디 A8, 렉서스 LS와 비슷하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뉴 레전드는 앞서 설명한 타사 플래그십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차체를 더욱 키웠다. 차체가 커지면서 엔진 출력을 높인 것은 당연지사. 뉴 레전드에 장착된 V6 VTEC 엔진은 기존 3.5리터에서 3.7리터로 향상된 제품이다. 이 때문에 최고 출력이 307마력, 최대 토크가 37.7kg·m까지 나온다. 차량의 크기는 렉서스 LS와 GS의 중간이다. 차체가 커지면 연비가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레전드는 리터당 8.6km나 된다. 물론 1등급이다. 렉서스 GS450이 같은 6기통 엔진을 달고 1리터에 10.3km를 간다고 하지만 레전드에 비해 전장, 전폭, 전고 모두가 30cm씩 작다.레전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세계 최초로 고급 세단에 사륜구동 자유 제어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점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사륜 구동은 전후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에 비해 ‘SH-AWD’는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70 대 30에서 30 대 70으로 배분하고 더불어 뒷바퀴도 0 대 100에서 100 대 0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승차감이 좋고 고출력 전환 시 유리하며 노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급 세단을 타면서 느끼는 사륜구동의 매력을 맛보기 위해 드라이빙 테스트 장소를 남산순환도로, 북악스카이웨이, 삼양동길로 정했다. 반복되는 언덕길과 곡선 코스에서 사륜구동으로 움직이는 고급 세단은 어떨지 궁금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정도의 차체에 6기통 엔진을 장착하면 다소 힘이 부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네 바퀴 모두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파른 언덕길이나 반복되는 곡선 코스에서 오히려 진가를 발휘했다. 전체적인 외관은 미끈한 매력남보다는 ‘마초’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근육남에 가깝다. 큰 차인데도 핸들 주변에 스포츠 세단에나 달리는 패들 스위치가 설치돼 있다. 기어 변속에 유리하다. 외부 소음의 내부 유입 차단 시스템도 눈에 띈다. 하지만 센터페시아의 오디오, DMB, 내비게이션 부분은 너무 산만하다. 버튼과 마스터키를 같이 두는 것도 공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780만 원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난 6월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모터 트랙에서는 7월 초 출시된 최첨단 렉서스 GS 450 하이브리드 카를 시승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새롭게 출시된 GS450 하이브리드 카의 놀라운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GS450 하이브리드 카는 렉서스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종이다.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 LS나 소형 콤팩트 세단 IS에 비해 판매가 다소 뒤처져 있던 GS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나왔다는 소식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날 행사가 열린 스카이72 모터 트랙은 GS450 하이브리드 카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모터 트랙은 고속 주행 및 코너링, 슬라럼(장애물 통과) 및 빗길 주행을 통해 GS450 하이브리드 카의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체험하기에 그만이다. 시동을 켜고 바깥 코스를 도는데 속도를 내보니 경쾌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시속 50km로 연속 코너를 도는데 상체의 쏠림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GS450 하이브리드 카에는 기존 GS420 엔진인 V6 D-4S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여기에 고출력 전기 모터의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 엔진을 추가해 최대 출력을 344마력(시스템 출력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렇게 되면 비록 엔진은 6기통이지만 8기통 4.5리터급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도 불과 5.6초에 불과하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설명하자면 시속 40km 이하로 달릴 때는 모터에 축적된 전기의 힘으로 엔진이 구동되며 그 이상으로 속도를 높여야 비로소 가솔린 연료가 연소된다. 토요타자동차 측은 숙련된 운전자가 주행할 경우 시속 80km까지도 전기 에너지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기 에너지를 내기 위해선 속도를 내야겠지만 반대로 속도가 줄어들면 전기 에너지가 다시 충전된다. 저속 주행에선 연비가 좋은 것은 물론 배기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아울러 GS450 하이브리드 카에는 각종 안전장치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혁신적인 VDIM(차체 역학 통합 제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최근 와서 하이브리드 엔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연비 때문이다. 치솟는 기름 값에 운전자들이 하나둘 씩 핸들을 잡기가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에서 연비가 높은 차의 경쟁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 차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2.7km다. 차를 개발한 일본 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GS450 하이브리드 카는 지금까지 선보인 렉서스 라인 자동차 중에서도 연비가 가장 높은 모델”이라고 설명하지만 이 정도의 연비로 한국 소비자들이 감동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차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430만 원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