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육 퍼실 부회장

IWC가 올해로 창립 140주년을 맞으며, 2008년을 아시아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 첫 방문한 육 퍼실(Hugues Fauchille) 부회장을 하얏트 호텔 부티크에서 만났다.“방문은 처음이지만, 한국에 관해 이미 많이 들어왔고 경제적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직접 와보니, 한국의 긴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이 인상적이다. 한국인은 아름답고 럭셔리한 것에 대해 특별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몇 해 전부터 중동과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라다. 2006년 IWC코리아가 설립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룬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향후 3년간, 매장 확충 등을 통해 집중 마케팅할 생각이다.”“IWC는 브랜드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라인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유일한 브랜드다. 이를 140주년 기념 빈티지 라인을 통해 다시금 강조했다. 초창기 스타일과 정신을 모더니즘과 결합한 컬렉션이다. 앞으로도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할 것이다.”“IWC는 가장 혁신적이면서 가장 많은 노블티를 생산해 내는 회사다. 독일의 기술적인 면이 제품에 많이 녹아 있으며, 엔트리 프라이스가 300만 원대로 낮지만 가장 비싼 제품은 3억3000만 원에 이르는 등 가격대 폭이 넓고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경제가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며 그 리스크는 크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부유층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럭셔리 시장의 고객은 부유층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그동안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IWC는 계속 성장했으며, 그것은 매우 좋은 신호다. 미국에서도 연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두 나라 모두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넓은 소비층을 가지고 있다. 판매 면에서는 플래그십 스토어보다 백화점 내 판매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두 나라의 다른 점은 시계를 구입할 때 나타난다. 일본인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기술적인 면에 더 많이 접근하는 것 같다.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과는 다르게 테크니컬한 면에서 많은 질문을 하고 워치 메이킹에 흥미가 많다.”“브랜드 내 평가 측면에서 한국은 머추어(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원래 한 나라에 진입할 때는 럭셔리가 무엇인지 알리고 그 다음에 브랜드를 알리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이제 한국엔 브랜드만을 알릴 때가 왔다. 한국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됐다. 지단 등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들을 위한 모델을 만들 듯, 이제 한국 셀러브리티에 관한 시계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리라고 본다.”글 김지연·사진 이승재 기자 jykim@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