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책 운용에는 펀더멘털(fundamental)보다 멘털(mental)이 더 중요하다.” 수년 전 한 경제 관료가 제게 들려준 얘기입니다. 경제의 기초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으면 경기가 좋아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최근의 경제 상황은 이 얘기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합니다. 펀더멘털의 좋고 나쁨을 떠나 멘털이 지극히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이런 때 빛을 발하는 것이 역발상 전략(contrarian strategy)입니다. 투자에서의 역발상 전략은 한마디로 남들이 앞 다퉈 팔 때 싼값에 사들였다가 비싼 값에 파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 것이나 사들여서는 안 되고 투자 대상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안목이 요구됩니다.이와 관련, 얼마 전 모 방송사는 ‘역발상 투자의 원조 가셰 박사’라는 짤막한 프로그램을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소재가 된 인물인 폴 페르디낭 가셰 박사는 미술 애호가였으며 불우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주치의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고흐의 작품을 사주었고 자신이 모델로 나서 ‘가셰 박사의 초상화’라는 작품을 선물받기도 했습니다. 고흐는 사후에 빛을 보기 시작했고 문제의 초상화는 1990년 경매에서 무려 825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요즘같은 상황에서 가셰 박사가 보여준 것 같은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이번 8월호에는 역발상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는 부동산 경매 투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근 경기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함에 따라 경매를 통해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8월호에는 이 밖에 역발상 투자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 투자에 대해 알아봤고 주식시장 침체기의 대안 투자 방법도 짚어봤습니다. 또 여름 휴가철 해외 쇼핑 가이드, 뮤지컬 감독 박칼린 씨와 가수 조영남 씨 인터뷰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았습니다.MONEY가 정성스레 준비한 콘텐츠가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