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과 신당동은 대표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평가된 지역이다. 남산과 이웃해 창문만 열어 둬도 풋풋한 자연향이 느껴진다. 교통 여건도 좋다. 한남대교와 동호대교를 통해 강남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광화문 등 도심으로의 진출도 쉽다. 이런 점 때문에 남산 부근의 장충동, 신당동은 국내보다는 되레 주한 외교사절,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 더 대접받는다. 자연 친화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충동과 신당동 일대가 고급 빌라 타운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6월 말 첫선을 보인 남산 포레스트하우스는 이 일대 고급 빌라의 선두 주자다.시행사인 포레스트하우스 박종휴 회장은 “원래 이 집은 20여 년 넘게 내가 살아온 집을 재건축해 짓기 때문에 주거환경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시했다”며 “건물 내·외부에 들어가는 자재 하나까지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했다”고 자랑한다.남산 포레스트하우스는 단지와 남산 산책로가 연결된다는 것이 독특하다. 이 때문에 도심 속에서 전원주택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10여 분 동안 걸어가면 도심형 호텔, 리조트로 유명한 반얀트리가 나온다. 남산 조망권을 강조하기 위해 각 가구의 모든 방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한 것도 박 회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삶의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남산이 한강 조망보다 낫다”고 말한다. 한강은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은 좋지만 계속 보다보면 밋밋함이 느껴진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신 남산은 사시사철 자연이 선사하는 옷으로 갈아입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 바라보고 있으면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다”고 말한다.‘조명 업계의 삼성전자’인 국제조명을 설립한 박 회장이 부동산 개발로 업종을 전환한 뒤 처음 시작하는 개발 프로젝트인지라 남산 포레스트하우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단지와 차별화됐다. 우선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시공된다. 일반적으로 고급 빌라는 20가구 미만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시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공사 도중 시공사가 부도나면 분양 대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아예 집을 완공한 뒤 분양에 들어갔다. 298~496㎡평형 9가구를 분양하며 1개 가구는 복층형으로 설계했다. 분양가는 15억~40억 원이다.실내 인테리어와 건물 외벽은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펜트하우스를 설계했던 배대용 B&A디자인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맡았다. 통 창을 가급적 많이 둬 자연 채광이 실내로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했고 건물 외벽을 편모암으로 마감하는 등 독특한 외곽도 눈길을 끈다.실내 곳곳을 야외 덱(deck)으로 꾸몄고 5층에는 입주민을 위한 231㎡(옛 70평) 규모의 야외 정원도 뒀다. 내방객 전용 접견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3대씩이며 모든 가전제품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이 집은 완공 이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모 유명 탤런트를 비롯해 대기업 관계자들이 속속 입주를 준비 중이다.박 회장은 “산과 바로 연결된 고급 빌라는 성북동을 제외하고는 서울 시내에 그다지 많지 않다”며 “희소성 등이 강조되면서 투자 가치도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