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Diesel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시리즈는 전통적인 사륜구동에 스포츠 럭셔리 세단 개념을 도입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이 차는 일반 SUV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전천후 SUV이지만 세단의 가속력과 정숙미가 물씬 배어 있는 차다. 이 때문에 산악보다는 요트 등 고급 레포츠와 잘 어울린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BMW X5를 시승해 봤다. 참고로 요트를 이동할 때는 힘이 좋은 SUV가 제격이다. 요트 경기장에 가보면 견인차에 요트를 매단 채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차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이 적용된 X5 디젤이다. 실제로 차를 시승해 보면 디젤 특유의 둔탁함보다는 세단의 정숙미가 느껴진다. 비결은 차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이 적용된 디젤엔진에 있다. 고압에서 커먼레일에 연료를 저장하고 초고압(1600bar)의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소함으로써 가솔린엔진을 무색케 하는 출력을 내며 고속에서도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안정된 주행력을 제공한다. 최고 출력은 235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8.3초다. SUV 치고는 출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연비도 리터당 10.5km나 나온다.인텔리전트 사륜구동 기술인 x-드라이브(x-Drive)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동적으로 차체의 힘을 앞뒤로 무한 가변식으로 분배해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온·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사계절은 물론 빗길이나 눈길 등 어떤 도로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실내와 트렁크 공간이 넓어 주말 레저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레저용 차량인 만큼 안전장치도 중요한데 이 차에는 자동 제한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다. 기자는 이번 시승에서 X5의 안전성을 실감나게 경험했다. 요트와 최대한 가깝게 사진을 찍기 위해 경기장 아래쪽으로 가던 중 차가 급격하게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요트를 빼내는 곳은 파래 등이 곳곳에 있어 도로가 미끄럽다. 그래서 일반 차량은 바다에 빠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주니 차가 금방 안전 구역으로 와 있었다. 힘 좋은 디젤 SUV 만이 가능한 일이다. 또 이 차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에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HDC 시스템, 자동 수평 유지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다만, 고속 주행 시 약간 떨림 현상이 일어나거나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가 X5 가솔린보다 높다는 것은 흠이다. 그러나 가솔린과 디젤의 기본적인 엔진 차이를 감안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가격은 8890만 원.글 송창섭 ·사진 이승재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