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Amalfi Coast

탈리아 남부의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곳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첫손에 꼽았다.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 아래 에메랄드 빛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은 단 하루만 거쳐 가는 여행객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싶다.태양에 반사돼 물비늘이 반짝이는 지중해를 바라보며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을 달린다. 깎아지른 절벽에 걸터앉은 그림 같은 집들과 바다로 향한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낭만과 정겨움을 더한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이국적인 풍광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과연 여기가 천국이 아니고 어디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스쳐갔다.남부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이곳은 최근 이곳을 다녀 온 여행자들이 인터넷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국내에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아말피 해안은 소렌토(Sorrento)에서 포지타노(Positano), 프라이아노(Praiano), 아말피(Amalfi), 라벨로(Ravello)를 거쳐 살레르노(Salerno)로 이어진 해안을 말한다. 모두가 제각각 개성이 있고 아름답지만 그중에서 포지타노가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프리(Capri) 섬도 이 해안에 있다. 포지타노를 중심으로 페리도 운항되는데, 특히 아말피와 카프리 섬은 살아있는 동안에 꼭 가 보아야 할 곳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이탈리아 서해안 지중해를 따라 펼쳐지는 캄파니야 해안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이탈리아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가사와 선율은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그 이름만큼은 익히 알고 있는 노래. 이 노래에 등장하는 소렌토가 바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소렌토다. 소렌토는 나폴리, 카프리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 최대의 휴양지로 손꼽히며 성수기인 여름철이면 그야말로 엄청난 인파로 북적인다. 누구라도 이곳에 있으면 지중해를 품어 안듯 한눈에 펼쳐지는 해안선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절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중해의 전경은 웅장하다 못해 숨이 멎을 것만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작은 거리에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활기로 가득하고 관광객들은 이 낭만적인 도시에서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많은 인파 속에 끼어 필자도 소렌토에서의 낭만과 충만한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귀에 익은 선율의 가곡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도시, 소렌토에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 작은 흥분이 일었다.아말피 해안으로 떠나는 여행은 소렌토에서 지역 버스인 SITA 버스를 타고 시작한다. 마을버스 같은 파란색의 SITA 버스는 자연 그대로의 시골 길을 달리 듯 덜컹거리며 이탈리아 남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30분 남짓을 달렸을까, 저 멀리 굽이굽이 이어진 절벽들이 한없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눈부신 햇살 속에 펼쳐진 웅장한 절벽, 그리고 그 아래 코발트 빛 지중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카메라에서 잠시 벗어나도 눈은 여전히 풍광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넋 나간 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절벽 옆으로 난 좁은 2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는 묘미다. 버스 운전사의 곡예 같은 운전에서 느껴지는 스릴과 함께 지중해를 배경으로 깎아지른 절벽 아래 옹기종기 붙어 있는 작은 집들의 풍광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즐기는 웅장한 파노라마는 이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콧수염이 매력적인 나이 지긋한 버스 운전사가 포지타노에 곧 도착했음 알린다.눈은 계속 창밖으로 향하고 있다. 과연 저곳이 포지타노인가. 버스 안에서 바라본 포지타노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아말피 해안 중에서도 가장 멋진 절경을 지녔다는 포지타노를 놓칠 수 없어 잠시 둘러보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코뮨산 절벽에 형성된 독특한 구조의 가옥들과 지중해의 어울림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급히 떨어지듯 가파른 절벽의 느낌이 남성적인 강렬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서 들은 얘기로는 바다의 신 넵튠이 사랑에 빠진 요정 파지티아를 생각하며 마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거친 절벽 위에 이런 낭만적인 로맨스가 있다고 생각하니 재미있었다.마을 안을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골목과 앙증맞은 집들, 그리고 현지 주민들의 주민들의 소박한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남성적인 외모에 여성스러운 섬세한 마음씨를 지닌 곳이라고 할까. 포지타노는 그렇게 묘한 매력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포지타노에 빠져 있을 즈음 아말피행 버스가 왔다. 다시 꼬불꼬불한 절벽 길을 달리는 스릴을 즐기다 보니 저 멀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말피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뜨거운 태양 아래 넘실대는 푸른 바다, 그리고 상큼한 레몬과 자연의 올리브가 어우러져 지상의 천국 같은 느낌을 주는 곳. 아직 우리에게 친숙한 곳은 아니지만 아말피는 점차 이곳만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아말피는 아말피 해안을 이루는 작은 마을 중 하나다. 나폴리에서 남쪽으로 70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인구 6000명가량의 작은 마을이다.아말피 마을을 한 바퀴 돌다보면 절벽과 바다, 그리고 마을 전체가 상큼한 레몬 맛과 향이 풍겨나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말피 관광의 거점은 두우모(Duomo, 교회)를 중심으로 음식점, 피자리아, 젤라테리아,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번화가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댄다. 해변가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생동감이 넘쳐난다. 아말피 중심의 두우모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아말피의 또 다른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9세기에 건축된 이 두우모는 아랍 형태로 지어져 이탈리아에서도 보기 드문 건축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만큼 섬세한 아름다움과 인상적인 면모를 지녔다. 많은 인파들 속에서 생생한 사진을 담아가기 위해 셔터를 연신 누르고 있는데 주변 어디선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나도 모르게 그 향에 이끌려 근처의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천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한 후 먹는 맛있는 음식. 어느 산해진미가 이보다 맛있을까. 어쩌면 여기가 우리가 한번쯤 꿈꾸었던 천국이 아닐까.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종업원이 다가오며 말을 건넨다.“차오(안녕)~~”글·사진 전광용 이오스여행사(www.ios.co.kr) 대표● 위치 : 유럽 지중해 연안의 반도국● 면적 : 30만1277㎢(대한민국의 3배)● 수도 : 로마● 인구 : 5800만 명(2008년 7월 기준)● 인종 : 이탈리아인● 정치 : 공화정(대통령: 조르조 나폴리타노)● 종교 : 가톨릭교 90%, 기타 10%(무슬림 및 기타)● 화폐 : 유로(1유로= 1580원, 2008년 5월 기준)● 시차 :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공용어 : 이탈리아어● GDP : 약 3만1000달러(2007년)● 기후 : 지중해성 기후. 1년 동안 전체적으로 온화한 기온을 보이지만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엔 습한 전형적인 지중해 기후다. 겨울엔 바람이 불고 비가 자주 내리지만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거의 없다. 여름에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므로 여름철에는 선글라스와 선블록 크림이 필수다. 이탈리아 여행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