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푸드 뷔페 레스토랑, 씨작(sea爵)
때 한반도에 광풍을 몰고 왔던 시푸드 트렌드 계보는 이렇다. ‘무스쿠스’를 시작으로 웰빙 바람을 타고 한차례 불어닥친 열풍은 ‘토다이’로 본격화된다. 이후 ‘보노보노’로 3만 원대 고가 시장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지난해 말 등장한 ‘씨작’이 프리미엄 시푸드 트렌드에 커다란 방점을 찍는다.시푸드 뷔페의 뉴페이스 격인 씨작은 선배들과는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해산물의 생명과도 같은 신선도에서다. 여느 호텔 레스토랑보다 좋은 횟감을 쓴다는 것이 이곳 김성윤 지배인의 설명. “당일 배송한 활어만 사용합니다. 호텔의 고급 일식집과 동일한 재료를 쓴다고 보시면 돼요. 구매과 관리이사가 상주하며 오직 구매만 신경 쓰고 유통 경로를 확 줄여 그날그날 신선한 물건을 받아오죠. 납품 업체와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계약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활어회 코너의 횟감들이 여타의 시푸드 뷔페와는 다르다. 윤기가 흐르며 두툼해 씹는 치감이 훌륭하다. 활어회뿐만 아니라 성게와 개불 등도 싱싱한 것을 그 자리에서 썰어낸다. 회만 가져다 먹어도 본전은 뽑겠다.입맛을 당기는 건 활어회뿐만 아니다. 먹음직스럽게 그때그때 쪄내는 대게와 킹크랩은 말 그대로 수준급. 비록 영덕대게는 아니지만 마치 영덕 현지로 찾아가 바닷가 근처 횟집 구들장 지고 뜯는 그 맛이다. 짭짜름한 바닷물이 촉촉하게 배어나와 알아서 간을 해주고, 쫀득한 게살은 딱딱한 껍데기에서 쏙 빠져나와 버릴 것 하나 없다. 참기름을 조금 쳐서 후루룩 마시는 게딱지의 맛은 그야말로 미각의 호사다. 방금 전까지 수족관에서 살아 움직이던 싱싱한 게를 그 자리에서 잡아 김이 모락모락 나게 쪄준 결과다.초밥 역시 냉동 횟감이 아닌 활어를 직접 떠서 만든다. 초밥코너에 가서 원하는 생선을 말하면 그 자리에서 즉석 초밥을 만들어 준다. 만들어 둔 지 오래돼서 생기를 잃은 초밥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툼한 횟감이 올라간 광어 초밥, 농어 초밥, 도미 초밥을 비롯해 보리새우 초밥, 연어 초밥 등은 쫄깃함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시푸드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해산물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일식 양식 등을 두루두루 17년간 경험한 채성모 총주방장의 솜씨가 제대로 발휘된다. 총 150여 가지의 요리들을 선보인다. 즉석 코너도 빼놓을 수 없다. 먹고 싶은 재료를 선택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낸다. 이 밖에 케이크와 쿠키 음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이곳엔 먹는 재미 외에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뷔페 입장 시 동전을 주는 데 이를 가지고 킹크랩이나 대게, 로브스터와 주류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씨작 머니’라고 부르는데, 고가이거나 인기 메뉴를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다. 금화와 은화를 내고 받는 요리는 왠지 더 맛있고 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곳이 바다의 귀족, 씨작(sea爵)인가 보다.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관세청 사거리 건설회관 지하 전화 (02)5454-2222 오픈 12:00~15:00, 15:30~22:00 가격대 평일 런치 2만7000원, 디너 4만5000원, 5~7세 7000~1만2000원, 초등학생 1만2000~2만 원 주차 가능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