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는 두세 명의 이름으로 압축됩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카를로스 슬림이 그들입니다.그런데 시간의 지평을 넓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를 묻는다면 이름을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저술가 데틀레프 귀르틀러는 ‘부의 세계사’라는 책에서 로마 황제 카이사르(시저)가 최고의 자산가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카이사르의 재산은 약 30억 세스테르티우스였고 이를 현대의 화폐로 환산할 경우 빌 게이츠의 재산에 비해 최대 40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하지만 오늘날 카이사르를 단순히 부자라는 이미지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히려 그가 그토록 부자였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는 부자를 넘어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로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카이사르가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된 데에는 그가 지녔던 후덕함이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됩니다. ‘부의 세계사’에 따르면 카이사르는 자신의 재산 중 90%를 로마 시민들과 자신의 병사들에게 나눠 주었고 이런 베풂이 그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충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도 카이사르처럼 위대한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멋진 부자가 되는데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작년 말 1억 원 이상 기부한 개인을 모아 ‘아너 소사이어티’를 구성했고 부자학 연구학회는 ‘존경받는 부자의 날’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돼 한국에서도 멋진 부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레저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즌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번 호에는 최근 부자들의 레저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트의 세계를 커버스토리로 다뤘습니다. 요트 구입 요령과 동호회 현황, 국내에 들어와 있는 요트의 종류 등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습니다.이번 호에는 또 4월 초 스위스에서 열린 시계박람회를 현지 취재해 스페셜 섹션으로 꾸몄습니다. 세계 명품 시계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면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 투자와 관련해서는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강북 부동산 시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신록이 푸르른 5월 독자 여러분의 삶도 활력이 넘치는 나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