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뮤지컬 넘버, ‘메모리’. 이제는 오리지널 버전과 한국어 버전으로 모두 들을 수 있다. 노래하는 고양이가 아름답게 흐느끼는 메모리의 선율이 샤롯데씨어터에서 장장 8개월여간 울려 퍼지게 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뮤지컬 ‘캣츠’가 오리지널 팀과 한국 팀으로 나뉘어 선사하는 서로 다른 매력의 판타지.하는 고양이가 나와 음습한 무대를 배경으로 읊조리는 메모리. 뮤지컬 캣츠에 관한 선입견이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198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도 아니고, 선남선녀의 사랑 이야기도 아닌 이 작품이 사랑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인기 비결은 환상적인 무대 메커니즘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인생 역정을 그렸다는 것. 알기 쉬운 고양이의 캐릭터를 인생에 비유해 극에 대한 자세한 이해 없이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녀 국적을 초월해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또한 객석 사이를 누비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고양이, 극장 천장과 벽면에 설치된 수많은 조명 효과는 무대와 객석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 환상적인 분위기 그 자체다.이렇게 화려한 무대와 환상적인 안무,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로 뮤지컬 ‘캣츠’는 작년에만 총 20만7000명의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엔 오리지널 팀 내한 앙코르 공연과 함께 국내 첫 한국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어 공연이 확정되면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에 따라 앙코르 공연이 동시에 추진됨으로써 오리지널 팀 내한과 한국어 버전이 동시에 이뤄졌다.특히, 공연 장소는 뮤지컬 전문 극장으로 지어진 샤롯데씨어터.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고 펼쳐지는 작품의 특성을 살려낼 최적의 공연장을 택한 것이다. 공연의 깊이와 감동이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캣츠의 환상적인 무대 메커니즘은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집채만 한 크기의 깡통과 쓰레기로 뒤덮인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생활의 소품 크기가 그 크기만 하다는 것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진짜 고양이 뺨칠 정도로 그럴듯한 분장과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관객을 흥분시킨다.조앤 로빈슨(Joanne Robinson)이 내한해 앙코르와 한국 공연 모두에서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다. 조앤 로빈슨은 1981년 캣츠가 초연될 때부터 연출가 트레버 넌과 함께 캣츠를 만들어간 주요 인물이다. 지금까지 공연된 수많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이끌어가고 있는 캣츠의 수장이다.공연 장소 : 샤롯데씨어터공연 기간 :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5월 30일~8월 31일한국 팀 공연 9월 중순~2009년 1월 말공연 시간 : 평일 8시 / 토요일 3시, 8시 /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7시공연 문의 : (02)501-7888Musical COMPANY지컬 코미디 ‘컴퍼니’가 5월 27일 두산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컴퍼니는 인생과 결혼, 그리고 인간 관계에 관한 통찰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손꼽히는 대표작이다.한국에서는 ‘스위니 토드’로 잘 알려진 스티븐 손드하임은 쇼 비즈니스로 가벼이 여겨졌던 뮤지컬을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은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연출가 헤럴드 프린스와 손잡은 첫 번째 작품이다. 결혼에 얽매이기보다는 독신으로 살고 싶은 뉴욕의 잘나가는 싱글 남. 그리고 주변의 결혼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모던함과 세련된 위트로 표현했다. 한순간도 빈틈없이 잘 짜인 음악과 그에 맞아떨어지는 절묘한 캐릭터, 상황, 그리고 전편에 흐르는 유머 감각과 쿨한 결말이 최대 매력이다.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을 돋운다. 주인공 바비와 다섯 커플, 그리고 세 명의 여자 친구 등 총 14명의 캐릭터가 비슷한 비중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먼저 주인공인 바비 역에는 ‘바람의 나라’, ‘벽을 뚫는 남자’ 등의 주역으로 캐스팅 0순위 뮤지컬 스타인 고영빈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화성에서 꿈꾸다’, ‘지킬앤하이드’의 배우 민영기, 한국 뮤지컬의 뮤즈 이정화, 천의 얼굴 서영주, 무대 위의 만능 재주꾼 김태한, ‘헤어스프레이’의 히로인 방진의 등 국내 최고의 실력파 배우들이 총집결해 풍성한 무대를 예고한다.뮤지컬 컴퍼니는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6개 부문을 수상했고 토니상 14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그중 6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작년에는 토니상 리바이벌 작품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공연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공연 기간 : 5월 27일~8월 17일공연 시간 :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3시, 7시(월 쉼)공연 문의 : (02)501-7888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